질본 "코로나19 3월초까지 중요…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당부"

기사등록 2020/03/01 14:36:24

"65세 이상, 만성질환자, 임신부는 고위험군"

"사람 많은 곳 방문 피하고 마스크 착용해야"

"호흡기 증상 있을 경우엔 등교나 출근 자제"

[세종=뉴시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이 28일 오후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본부에서 가진 정례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DB) 2020.02.28.
[서울=뉴시스]이연희 기자 = 방역당국이 "3월초까지가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의 중요한 시점"이라며 "개인위생 수칙을 지키고 주말을 맞아 각종 집회나 제례·종교행사 등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1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65세 이상, 또 만성질환을 앓고 계신 분, 임신부 등과 같이 기저질환을 앓는 고위험군은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는 방문하지 않도록 하고, 불가피하게 의료기관을 방문하거나 또 외출할 경우에는 마스크를 착용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열이 나거나 기침, 숨이 차는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는 분은 등교나 출근을 하지 말고 외출을 자제해 달라"며 "일단은 집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서 3~4일 정도 경과를 관찰하는 것을 권고드린다"고 말했다.

질본은 지난달 28일에도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이 없지만, 코로나19 유행 규모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바이러스 접촉을 막기 위해 불필요한 다중 만남, 집회, 외출 자제 등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한 바 있다.

같은 날 대한의사협회(의협)도 대정부·국민 권고문을 통해 3월 첫째 주 가족이 집에 머무르고 모임·행사 취소, 재택근무 및 연가·휴가 권고 등 일주일간 사회적 거리두기 (social distancing)를 제안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27일 광화문 세종대로의 집회 천막 7개동을 철거했다. 대구시경찰청 등은 지역 내 집회를 금지했다.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는 법원이 집회 개최에 대한 가처분을 기각함에 따라 1일 진행하기로 했던 3.1집회를 서울 광화문 이승만 광장에서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이날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200여명 신도들과 '3.1국민대회'를 진행하고 이를 유튜브로 생중계했다.

신천지 대구교회를 비롯해 부산 온천교회, 서울 명성교회 등 종교시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함에 따라 종교계도 주말 예배와 미사, 법회 등을 중단하는 추세다.
 
천주교 16개 교구는 지난달 27일부터 전체 미사를 중단하기로 했다. 개신교 66%는 주일 예배를 그대로 진행하되 호흡기 감염 우려가 있는 점심식사나 회의, 성경공부 등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지난달 20일 부득이하게 법회를 진행할 경우 염불은 집전 스님만 음성으로 하고 참여 사부대중은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암송하며, 법회에 참여하는 대중의 착석 간격을 최대한 넓게 해줄 것을 당부했다.

신천지의 경우 시설이 일부 폐쇄된 상태다. 경기도와 광주, 경북 포항, 충남 천안 등 일부 지자체는 신천지 시설 강제폐쇄 행정명령을 내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dyh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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