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광주·전남 주요 대학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호남대를 시작으로 이번주 전남대와 조선대, 광주여대 등 대다수 대학이 외국인 유학생 입국에 맞춰 안전 수송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최근 1주일 사이 국내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대구와 경북을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늘고 사망자마저 잇따르자 외국인 유학생들 사이에 국내 입국을 포기하거나 기피하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950여 명의 유학생이 재학중인 전남대의 경우 하루 50명 안팎의 중국 유학생이 입국할 것으로 보고 여러 대의 전세버스를 공항에 배치했으나 실제 입국 인원은 10명 남짓에 불과하고, 조선대도 2월말까지 하루 30명 내외의 중국인 유학생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재입국은 10여 명에 그치고 있다
한국행에 대한 중국 내 우려와 국내 입국심사 강화 등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비자발급 문제도 유학생들로선 악재다.
광주지역 중국인 유학생은 2500여 명 중 60% 가량이 여전히 미입국 상태다.
전남에서도 세한대와 목포대, 순천대, 전남대 여수캠퍼스 등 11개 대학 530여 명의 중국인 유학생 가운데 400여 명이 입국 의사를 밝혔지만, 실제 입국 여부는 장담할 수 없어 각 대학들이 학사 운영에 애를 먹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예 "본국으로 돌아가겠다"는 유학생들도 나오고 있다. 전남대에서는 일부 중국인 유학생들이 코로나19 감염 등을 우려해 "중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대학 측의 귀국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 한영대에서는 2018년 12월부터 유학중인 베트남 유학생 93명 가운데 20여 명이 "베트남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학교 측에 통보했다.
학교 측은 정부 방침에 따라 개강을 2주일 연기해 3월16일 학사 일정을 시작할 계획이지만, 베트남 유학생들의 무더기 귀국 통보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역 대학 관계자는 "많은 대학들이 국내 학령인구 감소 등에 따른 신입생 자원 부족의 대안으로 중국과 동남아권 유학생 유치에 오랜 기간 많은 투자와 공을 들여왔는데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면서 자국으로 돌아가겠다거나 휴학하겠다는 학생들이 늘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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