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10번째 사망자, 대남병원과 연관 "오랜 병원생활이 원인?"

기사등록 2020/02/25 18:05:10

국내 사망자 중 7명, 대남병원과 관련

오랜 병원생활과 치료 부족 등 원인


[청도=뉴시스] 박준 기자 =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망자가 또 발생했다.

 전국 10번째 사망자이자 대남병원과 관련된 사망자 중 7번째다.

25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10번째 사망자는 대남병원에 입원해 있던 전국 298번 환자(58)다.

코로나19 국내 사망자는 대부분 대남병원과 관련이 있다.

1번 사망자(63)를 시작으로 2번 사망자(54·여), 4번 사망자(57), 6번 사망자(59), 7번 사망자(62), 8번 사망자(67)가 모두 대남병원에 장기 입원 중이던 환자였다. 8번 사망자는 코로나19 107번 환자로 지난 24일 경북대병원에서 숨졌다.


그는 대남병원 정신과 폐쇄병동에 입원해 있던 지난 18일 폐렴 증상으로 경북대병원으로 이송된 뒤 2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폐렴 상태가 악화돼 숨졌다.

방역당국은 오랜 투병 생활과 치료 부족 등으로 중증 및 사망환자가 대남병원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대남병원 환자 가운데 중증환자와 상태가 심각한 환자들이 여전히 많아 추가 사망자 발생까지 우려되고 있다.

대남병원에는 코로나19 관련 확진자 113명 중 83명이 격리조치(코호트 격리)돼 입원 중이다.

[청도=뉴시스] 이무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내 첫 사망자가 발생한 곳으로 알려진 21일 오후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에서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들이 코로나19 의심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2020.02.21.lmy@newsis.com

중증질환자를 비롯한 23명은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확진 환자의 아들 1명도 접촉자로 확인됐다.

대남병원 입원환자 가운데 10명이 아직도 중증환자로 분류되고 있다. 2명은 증상이 심각한 것으로 전해져 방역 당국도 추가 사망자 발생에 대비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대남병원에서 무더기 확진자가 발생하고 중증환자·사망자가 연달아 발생하는 것은 폐쇄병동이라는 특성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방역대책본부장은 "대남병원에서는 오랜 병 생활을 했고 급성기에 치료가 부족해 중증과 사망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폐쇄병동(정신병동)이 거의 다인실이었다"며 "정신병동 특성상 서로 모여서 식사를 한다. 접촉이 굉장히 많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환기 문제가 있고 폐쇄 병동이다 보니 좁은 실내에서 많은 이들이 접촉하게 된다"며 "그래서 감염율 높았던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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