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與, 비례민주당 절대 없다더니…지지율 떨어지니 꼼수"

기사등록 2020/02/25 15:09:14

"與 의병 운운하며 비례민주당 창당 분위기 띄워"

"꼼수라더니…미래한국당과 비례민주당 차원달라"

"철면피에 염치없어…총선서 당당히 심판 받아야"

與 "민병이 나설수도", "반칙에 불가피", "고민 중"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공동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2.06.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25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비례민주당 절대 없다더니"라며 "지지율 떨어지니 그동안 내세웠던 명분마저 다 팽개치고 꼼수로 모면하려 한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질타했다.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례민주당 절대 없다던 민주당이 문재인 정권 핵심 실세인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신호를 보내자 태도가 돌변했다"며 "이인영 원내대표와 홍익표 수석대변인, 송영길 의원 등이 잇따라 의병을 운운하며 비례민주당 창당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며 이 같이 올렸다.

하 의원은 "미래한국당과 비례민주당은 차원이 다르다"고 분명히했다. 그는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일관되게 연동형 선거제를 반대했고 날치기 통과 이전부터 비레정당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며 "반면 민주당은 제1야당 의석 뺏겠다고 합의도 없이 선거법을 강행했다. 또 비례민주당은 절대 없다고 큰소리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래한국당에 '꼼수정당', '후안무치'라며 온갖 비난을 쏟아내더니 이제 와서 비례민주당 만들겠다는 내부 주장에 입을 꼭 다물고 있다"며 "촌극도 아니고 추태다. 문 정권이나 민주당이나 철면피에 염치없는 것은 매한가지"라고 일갈했다.

이어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국회를 파행시켜 만든 연동형 선거법이 정말 정당하다고 생각한다면 민주당은 꼼수 부리지 말고 이번 총선에서 당당하게 심판받아야 한다"며 "그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경고했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정협의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02.25. photo@newsis.com

 민주당 내에서 4·15 총선을 앞두고 비례대표 의석 확보를 위한 위성정당인 '비례민주당' 창당 주장이 점점 고개를 들고 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전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당내) 미래한국당에 대한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매우 높게 나오면서 자칫 비례의석에서의 불균형이 21대 국회 운영에 큰 부담이 되지 않느냐, 이런 우려를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민병두 의원은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정치전문가인 '관병'들끼리 싸움인데 '민병대'가 나설 수는 있는 것"이라며 "일반 시민들이 나서서 민병대가 돼가지고 '이건 도저히 안 되겠다. 보수세력한테 원내 제1당을 넘겨주는 건 도저히 안 되겠다. 그래서 우리가 어떻게 해서든지 창당하겠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해찬 대표는 지난 20일 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이번에 처음 도입된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 창당으로 우리 당이 비례대표에서 15석 이상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며 "각 지역에서 그 이상 승리해야 하는 만만치 않은 선거"라고 말해 오는 4월 총선 판세에 대해 위기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처럼 당내 분위기가 형성되는 가운데 25일 송영길 의원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비례민주당에 대해 "중앙선관위가 판단해서 미래한국당이 선거법을 악용하는 반칙 행위를 폐쇄시키지 않으면 불가피하게"라며 "많은 당원들에게서 지금 의병정당을 만들자는 얘기가 봇물처럼 나온다.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반칙 행위를 보고도 당해야 하는 것인가 라는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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