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공항 도착 후 곧바로 시내 병원으로 이송
외교부 "충분한 사전 협의 없이 진행, 엄중 항의"
다낭-인천, 나트랑-인천 노선 등 잠정 중단
외교부, 한국민 조기 귀국 지원 등 영사 조력
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 국적 탑승객 20명은 다낭공항에 도착한 후 곧바로 시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주다낭총영사관에서는 즉시 해당 병원으로 영사를 파견해 관련 동향을 파악하고 우리 국민들에 대해 영사 조력을 제공했다.
외교부는 "베트남 측에 외교 채널을 통해 이번 조치가 우리 측과 충분한 사전 협의 없이 진행됐다는 점에 대해 엄중하게 항의했다"며 "우리 국민에 대한 과도하거나 불합리한 조치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베트남 측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베트남 측에서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코로나19 관련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며 한국의 양해를 구했다. 아울러 일시적이고 잠정적인 성격으로 한국인의 불편이 조속히 해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낭을 여행 중인 독자 제보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베트남 정부가 경찰을 동원해 코로나19와 관련해 한국인 입국자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이 독자는 "21일 이전 입국자의 경우는 입국일이 찍힌 비자만 보여주면 되지만 22일부터 입국한 한국인에 대해서는 경찰을 따라 병원으로 이동해 건강검진을 강제 혹은 의무적으로 받도록 하고 있다"며 "결과가 나올 때까지 경찰이 통제하고, 그 이후에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아직 현지인들에게도 전달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현지 소식통은 "현재 다낭에 있는 한국 여행객들을 확인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식으로 통보받은 바 없다"며 "비공식 채널로 파악하기로는 공안부에서 외국인 투숙객 현황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한국 내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심각해지다보니 한국인에 대해 민감하게 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베트남 정부 내부적으로 회의를 하며 조치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한국인에 대해 격리 검사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앞서 주베트남 대한민국대사관에 따르면 하노이시 인민위원장은 지난 21일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에서 온 관광객을 철저히 관찰하고 질병 증세가 있을 경우 즉시 격리 조치할 것을 지시했다. 또 베트남 외교부는 국민들에게 "한국 당국이 권고한 감염증 발생 지역 및 감염증의 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있는 지역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권고했다.
한편 베트남과 한국을 오가는 항공편이 일시적으로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뱀부항공 대변인은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오는 26일(현지시간)부터 다낭 및 나트랑과 인천국제공항을 오가는 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는 6월 취항 예정인 하노이-인천 노선도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주베트남 대한민국대사관은 전날 공지를 통해 "대구-베트남 간 항공노선은 현재 비운항 또는 감편 움직임이 있으며, 그 외 인천·부산-베트남 노선은 일부 감편 움직임이 있다"고 전했다.
향후 외교부는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다낭시에 일시 격리 중인 우리 국민들에 대해 조기 귀국 지원 등 필요한 영사 조력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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