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3만여명 코로나19 검사…시민 2만8천명·신천지 3300명 유증상(종합)

기사등록 2020/02/24 11:47:15

대구 확진자만 446명…전체 환자의 58.5%

대구 관내 음압병실 54개중 51개 사용중

정부 "대구 차단 못할땐 전국확산 가능성 커"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이 1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현황과 3차 우한 국민 입소 진행 상황 등을 브리핑 하고 있다. 2020.02.13.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정부가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대구시의 유증상자 전체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추진한다. 대구 지역의 코로나19 차단에 실패할 경우 전국적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상자는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3300여명과 대구시민 2만8000여명 등 3만여 명에 이른다.

김강립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부본부장은 24일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대구의 경우 확진 환자의 발생 규모가 커서 이 지역의 지역사회 전파를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못한다면 향후 전국적 확산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 부본부장은 "현재 코로나19의 전파 양상이 그 규모는 크지만 일부 지역 또는 집단에 의한 전파가 주된 원인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역학조사와 접촉자 격리를 중심으로 하는 방역 봉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특히 정부는 대구 지역의 감염 전파를 차단하고 소멸시키는 것을 목표로 범정부적인 역량을 모두 동원해 고강도의 방역 봉쇄망을 구축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대구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446명이다. 전체 확진자 763명의 58.5%에 해당한다.

확진자들은 현재 전원 입원 및 격리조치를 하고 있고, 관내 보건소를 통해 접촉자 9681명의 자가격리를 관리하고 있다.

정부는 임시 선별진료소를 여러 곳 설치해 대구시 모든 유증상자에 대한 진단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대상자는 대구시민 2만8000명이다. 전수조사 중인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3334명을 합치면 총 3만여 명에 달한다.

김 부본부장은 "현재 대구시, 지역 의료계 등과 협의 중"이라며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최대한 신속하게 대구시 모든 유증상자에 대해 검사하겠다"고 말했다.

손영래 중수본 대외협력팀장은 "(진단검사를 하는) 대구시민 2만8000명은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아니다"며 "(코로나19는 감기와 구별이 안된다. 감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이들에 대해 조사해 코로나19 환자를 (빠르게) 찾아내고 격리치료함으로써 대구 지역사회 감염을 낮추는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있는 23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임시휴업을 한 상가연합회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2020.02.23.lmy@newsis.com
현재 대구시 관내 음압병실 54개 중 51개를 사용 중이다.

대구의료원과 대구동산병원에서 156개 병상을 우선 확보하고, 특히 지난 21일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된 대구의료원의 입원 환자를 타 기관으로 전원 조치해 이달 말까지 453개 병상을 추가로 확보한다.

공공병원 의료진과 군(군의관·간호사) 의료진, 공보의 등 공공 의료인력 162명과 의료진 보호장구·진단검사장비도 지원한다.

대구시 내 환자 급증에 따른 의료폐기물 처리 문제도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본부장은 "환경부 주관 하에 의료폐기물로서 별도로 관리·폐기되도록 조치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큰 문제 없이 처리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pyun@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