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성지순례 환자들 감염 경로 4일째 '오리무중'

기사등록 2020/02/24 11:25:23

일부 성지순례 참여자 "공항에서 걸렸다" 주장…확실치 않아

신천지 교인 안계성당 잠입 예배 가능성도…밝혀진 것 없어

이스라엘은 한국에 '여행경보'…"한국 방문 외국인 입국금지"

[청도=뉴시스] 이무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내 첫 사망자가 발생한 곳으로 알려진 21일 오후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에서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들이 코로나19 의심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2020.02.21.lmy@newsis.com
[의성=뉴시스] 김진호 기자 =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온 경북 북부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9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감염 경로를 밝히지 못하면서 해당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24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성지순례자들의 코로나19 최초 감염 경로에 대해 아직 공식적으로 파악된 것은 없다.

다만 국내 공항, 이스라엘 현지, 또는 신천지 교인들의 의성 안계성당 잠입 예배 등을 추론해 볼 수 있다.

먼저, 의성지역 일부 확진자 사이에서는 공항을 의심하는 분위기다.

한 주민(59)은 "한 성지순례 참여자로부터 '공항에서 걸린 것 같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현지에서는 아직 코로나19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규모 확산 사태를 초래한 신천지 교회의 일부 신도들의 의성 안계성당 잠입 예배로 인한 감염도 추정해 볼 수 있다.

신천지 교인들은 포교활동을 위해 종종 타지역 성당과 교회를 방문해 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추론들은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 없다.

성지순례 참여자들의 확진 사태 및 감염 경로에 대한 의견을 듣기 위해 의성 안계성당을 관할하는 안동교구에 통화를 시도했지만 안동교구측은 이날부터 근무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이스라엘 성지순례 참여자 중 코로나19 확진자(주소지 기준)는 지금까지 의성 19명, 안동 6명, 영주 1명, 예천 1명, 영덕 1명, 상주 1명 등 모두 29명이다.

이들 중 예천과 영덕 확진자의 실거주지가 의성임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의성군 확진자는 21명이다.

성지순례 가이드(서울) 1명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들은 천주교 안동교구 산하 의성 안계성당에서 주관한 이스라엘 성지순례에 참여했다.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실시한 이번 성지순례에는 의성 30여명을 비롯해 인근 안동, 영주, 예천 등 모두 39명이 참가했다.

한편, 이스라엘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우리나라에 대해 여행경보를 발령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Haaretz)에 따르면 이스라엘 외교부는 23일(현지시간) 성명을 발표하고 "한국에 대한 여행을 심각하게 재고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특히 집단발병이 시작된 대구와 경상북도 청도의 방문은 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현재 한국에 머물고 있는 이들에게는 한국을 떠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스라엘 내무부는 24일부터 지난 14일 동안 한국과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과 일본에서 돌아온 자국민은 14일간 자가격리할 것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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