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젯·침입자·악몽·콰이어트2...새 봄, 공포영화 봇물 왜?

기사등록 2020/02/23 06:00:00 최종수정 2020/02/24 09:53:26
[서울=뉴시스]영화 '클로젯' '침입자' '악몽' '콰이어트 플레이스2'. (사진=CJ엔터테인먼트,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데이드림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제공) 2020.02.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코로나19'로 전국이 뒤숭숭한 가운데 극장가도 공포 영화가 잇따라 개봉하고 있다. 이전과 달리 새해 초부터 공포 스릴러물이 극장가를 장악하면서 세기말적인 동시대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위기가 강하다. 

지난 5일 개봉한 '클로젯'은 "살짝 열린 벽장 틈 사이로 누군가 쳐다보는 듯한 느낌을 받은 적이 있었다"는 김광빈 감독의 오싹한 경험에서 출발한 영화다.

이어 송지효·김무열 주연의 미스터리 스릴러 '침입자'가 3월 1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실종됐던 동생 '유진'(송지효)이 25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뒤 가족들이 조금씩 변해가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오빠 '서진'(김무열)이 동생의 비밀을 쫓다 충격적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다.

미스터리 공포 스릴러는 3월에도 찾아온다. 오지호 주연의 '악몽'(감독 송정우)으로 그동안 능청스러운 캐릭터를 주로 맡았던 오지호의 새로운 연기 변신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영화 '들개들'(2014)에서 주목받은 신예 차지헌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2018년 ‘소리 내면 죽는다’는 독특하고 신선한 설정으로 주목받았던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의 속편도 대기중이다. 3월 개봉 예정인 '콰이어트 플레이스2'는 소리를 내면 죽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 실체를 알 수 없는 괴생명체의 공격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가족이 생존을 위해 괴생명체에 맞서는 사투를 그린다.

2020년 새해, 공포 스릴러물로 물들이고 있는 극장가의 배경은 무엇일까?

"'여름에 공포 영화'라는 흥행 공식이 깨진 지 오래"라는 단순한 지적도 있다.

[서울=뉴시스]영화 '악몽'(사진=데이드림엔터테인먼트 제공) 2020.02.21. photo@newsis.com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봄이나 가을에 개봉한 공포영화들이 성공했다. 그렇다보니 비수기에도 공포영화 개봉이 계속 이어지는 추세"라고 했고, 진승현 호서대 영상미디어전공 교수는 "전통적인 성수기와 비성수기의 경계가 무너지고, 장르의 경계도 무너졌다"고 짚었다.  

진승현 교수는 "단순한 공포만 추구하면 관객들에게 외면받기 쉬운 만큼 로맨스와 오컬트 등 다른 장르와 융합하면서 대중성을 넓히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공포물이 엄청난 흥행을 가져오는 장르는 아니지만, 마니아층이 형성돼 있다"는 분위기다.  김 평론가는 "천만영화 '극한직업'(감독 이병헌, 2019)을 보면 그냥 웃기는 게 아니고 자영업자의 애환과 결합시켰다. 그래서 좀 더 차별성이 있었다. 영화 '곤지암'의 사례를 봐도 다른 기법을 결합시켜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고 했다. 
 
실제로 극장가가 전반적으로 침체되어있는 상황에서도 잘 만들어진 스릴러물은 흥행에 성공했다.

2018년 3월 개봉한 '곤지암'(감독 정범식)은 267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국산 공포영화의 부활을 알렸다. 할리우드 공포물 '컨저링'(감독 제임스 완)은 3편까지 제작되면서 흥행에 성공했고, 영화 '그것'(감독 안드레스 무시에티·2017)도 21세기 공포영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을 받았다.

코로나19 악재속에도 개봉하는 공포 영화가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주목되고 있다.

[서울=뉴시스]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2'.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제공) 2020.02.21. photo@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