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프, 친환경 신선식품 포장 랩 개발…퇴비화 가능

기사등록 2020/02/17 23:35:00

퇴비화 가능 인증 획득한 첫 식품 포장 랩

음식물 쓰레기·온실가스 배출량↓ 유기 재활용↑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가 신선식품 포장에 사용되는 친환경 비닐 랩을 개발해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바스프는 이탈리아의 식품용 포장 기계 및 소재 업체인 파브리 그룹과 함께 포장용 비닐 랩 솔루션 '네이처 프레시(Nature Fresh)'를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네이처 프레시' 투명 포장재는 퇴비화 가능 인증을 획득한 첫 식품 포장 랩이다. 미국과 유럽의 식품 접촉 안전 인증을 받아 육류, 해산물, 과일, 채소 등의 신선식품 포장재로 활용할 수 있으며 가정용뿐 아니라 자동 포장기계에서도 사용된다.

기존 폴리염화비닐(PVC) 및 폴리에틸렌(PE) 포장 랩의 친환경적 대안으로 식품 신선도를 더 오래 유지할 수 있어 생산 및 유통 과정에서 낭비되는 음식물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사용 후에는 각 국가 규정에 맞춰 음식물 쓰레기와 함께 가정용 또는 산업용 퇴비시설에서 처리할 수 있어 유기물 재활용을 가능하게 해 순환 경제에 기여한다.

파브리 그룹은 수동 및 자동 식품 포장 기계에 사용되는 롤(roll), 호텔과 식당 및 케이터링 서비스를 위한 커터 박스형, 식가공 업체를 위한 대형 롤, 일반 소비자용 롤 등 총 4가지의 형태로 '네이처 프레시'를 제공할 예정이다. 

바스프 글로벌 바이오폴리머 사업 개발 부문의 칼스텐 싱켈(Carsten Sinkel)은 "신선식품 포장 랩에 주로 사용되는 PVC의 대안으로 PE필름을 선보였으나 기능성이 약해 식품의 유통 기한을 유지하지 못한다"며 "유통기한을 넘긴 음식물 쓰레기는 온실가스를 배출하는데, 과일과 채소는 전 세계 음식물 쓰레기로부터 배출되는 온실가스 배출량의 33%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퇴비화 기능 인증을 획득한 이코비오는 식품의 유통 기한을 지속시키는 동시에 나라별 규정에 따라 사용 후에는 다른 유기 폐기물과 함께 퇴비화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SKC가 친환경 포장재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는 친환경을 사업의 주요 방향으로 삼고, 관련 제품을 늘려나가고 있다. PET병 재활용 과정의 어려움을 해결한 에코라벨과옥수수 추출 성분으로 만든 PLA 필름이 대표적이다.

한국 델몬트 '바나나 트윈팩' 제품 포장재로 공급 중인 PLA 필름은 땅에 묻으면 14주 만에 생분해가 되는 친환경 소재로 환경오염이 없다. SKC는 여러 고객사와 공급 관련 협의를 진행하는 한편 회사 종이가방에도 기존 PE필름 대신 생분해 필름을 사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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