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3600억 마리 떼지어 수천만명분 작물 먹어치워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3600억 마리의 사막 메뚜기가 동아프리카를 시작해 서아시아와 남아시아 각국을 휩쓸고 인접한 파키스탄과 인도에 집결하면서 중국에 방제 비상이 걸렸다고 동망(東網) 등이 16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파키스탄까지 몰려온 사막 메뚜기떼가 중국에 접근하자 농업농촌부가 16일 주의보를 발령했다.
작물과 사료 등을 마구 먹어치우는 사막 메뚜기떼가 덮칠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승을 부르면서 큰 타격을 입은 중국 경제에 한층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농업농촌부는 사망 메뚜기 떼가 중국에 날아와 해를 끼칠 확률이 낮다며 대규모 피해가 발생할 위험성도 작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사막 메뚜기는 지난 1월 수단과 에리트레아에서 홍해를 건너 2월에는 예멘과 사우디아라비아, 이란을 헤집고서 남아시아로 빠르게 확산했다.
현재 케냐 소말리아 우간다 이란 파키스탄 인도 등 10여개국에서 엄청난 사막 메뚜기 피해가 생겼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는 동아프리카 지역이 초토화한데 이어 케냐에서 70년 만에 가장 심각한 메뚜기 재해가 일어나 약 105만 헥타르의 경작지가 영향을 받았다.
인도도 555만 헥타르의 농경지가 피해를 보면서 벌써 100억 루피(약 1660억원) 이상의 경제적 손실을 냈다.
중국 전문가는 역사적으로도 사막 메뚜기에 의한 재해가 기록되지 않았다며 사막 메뚜기는 윈난성과 티베트 자치구 일부 지역에만 분포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티베트 자치구 남부와 윈난성 서부 국경은 사막 메뚜기 유행지에 속하는 네팔과 미얀마 에 인접해있다.
때문에 사막 메뚜기가 계절풍을 타고 중국으로 날아들 수 있다고 한다. 사막 메뚜기는 하루에 200km씩 기류를 타고 해발 2000m 안팎의 고도까지 올라갈 수 있다.
농업농촌부 종식업 관리사(司) 식보식검(植保植檢)처는 지난 수년간 메뚜기 모니터링과 방제 능력을 높여왔으며 중국의 방제기술도 세계 최고 수준이고 메뚜기 방제 약품과 기기 비축량도 충분해 창궐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중국 당국은 현재 국경 주변의 사막 메뚜기 피해 동향을 면밀히 추적하는 한편 윈난성과 티베트 자치구에서 관련 감시활동을 강화해 유입에 대비하고 있다.
사막 메뚜기는 메뚜기 중 가장 강력한 종이자 지구상에서 제일 파괴력이 큰 해충 중 하나이다. 몸길이가 약 6~7cm, 무게는 약 2g으로 3~6개월 동안 생존이 가능하다.
암컷 사막 메뚜기 마리당 연간 300개의 알을 낳으며 최소 2~5세대에 걸쳐 메뚜기를 번식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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