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만난 총수들 "코로나 위기 극복…고용·투자 챙길 것"(종합)

기사등록 2020/02/13 19:43:30

6대 그룹 간담회...기업인들 "어렵지만 투자 그대로"

中 마스크 지원, 항공관세 인하 등 지원 요청 사항도

이재용 "中 주재원들에 文대통령 영상편지" 등 제안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강호갑(왼쪽 두번째부터) 중견기업연합회장, 손경식 경총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해 박용만 회장의 코로나19로 인한 경제난 극복을 위해 애쓰시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박수를 보내자는 제의에 함께 박수치고 있다. 2020.02.13.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안채원 기자 = 13일 신종 코로나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6대 그룹 총수들은 경제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위기를 타계하기 위한 각종 지원도 정부에 부탁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이재현 CJ 회장 등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기업 총수 중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중국은 글로벌 제조업의 핵심이며, 미국과 함께 가장 큰 시장이다"라며 "IT산업의 경우 여러 면에서 준비한 걸로 극복하려 해도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위기는 항상 있었고 극복할 수 있다"며 "(삼성전자보다) 협력사의 어려움이 더 크다. 실질적 지원이 일어날 수 있게 세심히 챙길 것"이라고 했다.

이 부회장은 문 대통령이 전날 남대문 시장을 방문한 것을 언급하며 "기업도 기업이지만 전통시장, 소상공인, 꽃가게 등이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삼성이 보탬이 될 방안을 챙길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기업의 본분은 고용창출과 혁신, 투자"라며 "제일 중요한 것은 고용창출이다. 제가 직접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앞으로 SK는 투자 일자리 창출에 매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전년 수준의 투자와 고용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2020.02.13.since1999@newsis.com
계열사인 CJ ENM이 영화 '기생충'의 투자배급을 맡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이 위기는 짧은 시기에 잘 극복될 것"이라며 "물론 CJ도 여러 영향을 받고 있다. 그러나 투자 고용창출은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LG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안정적 부품 조달 공급망의 구축을 위해 생산전략을 재점검하는 중"이라며 "핵심소재부품의 특정지역 국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국산화 다변화가 필요하다. 중소협력사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협력사에) 인력 및 기술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에게 코로나19 국면에서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을 전하며, 관세 인하 등 정부의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중국 공장에서 근무 중인 근로자 12만명이다. 자동차 생산라인에서 일할 수 있게 마스크 등 방역물품이 필요하다"며 "항공관세를 해상운송 기준으로 한시적으로 인하해달라"고 요청했다.

최태원 회장은 "한중 항공화물 운송이 폐쇄되면 중국에서 생산하는 반도체 웨이퍼의 조달에 차질이 발생하는 만큼 화물 운송 항공편을 축소하지 말 것을 요청해 달라"고 했다.

이재현 회장은 "대통령께서도 문화콘텐츠를 산업으로 인식해 주시고 많은 지원을 부탁드린다. 항공, 관광, 유통 등 어려운 분야에 지원을 더 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하며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왼쪽은 이재현 CJ그룹 회장. 2020.02.13.since1999@newsis.com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은 "관광 유통 영세사업자가 걱정된다. 롯데호텔의 경우 2만8000건의 객실 취소가 있었다. 롯데월드 몰의 입점 상인의 매출 감소도 크다"며 "대통령께서 쇼핑몰에 한번 들르시는 게 어떤가"라고도 건의했다.

기업인들의 건의 사항을 청취한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항공운임에 대한 관세율 인하는 적극 검토 중"이라며 "한중 항공노선 감편이 최소화되도록 국토부 장관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관광, 유통, 숙박 등 영향이 큰 업종별 대책을 내주부터 발표하겠다"고도 했다.

강 부대변인에 따르면, 간담회를 마친 후 이 부회장은 "문 대통령이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 주재원과 그 가족에게 영상격려 메시지를 보내줬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이 부회장은 "내수진작 차원에서 저녁 회식을 활성화하고자 한다"면서 "주 52시간에 저촉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ewkid@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