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브라운'과 손 맞잡은 '갤럭시Z플립', 男心 사로잡나(종합)

기사등록 2020/02/11 17:12:00

1500달러 보급형 모델과 함께 톰브라운과 협업한 3000달러 프리미엄 모델 출시

2007년 'LG 프라다폰' 명품 협업 성공사례...'화웨이X모스키노'는 큰 주목 못 받아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오는 12일 새벽(한국시간) '갤럭시 언팩 2020'에서 공개될 삼성전자의 새로운 폴더블 폰 '갤럭시 Z 플립'과 명품 브랜드 '톰 브라운'과의 협업에 관심이 쏠린다. 초고가의 톰 브라운 협업 에디션에서 과거 LG전자의 '프라다폰'의 영광이 재현될 지도 눈여겨볼 만하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 Z플립은 1500달러의 보급형 모델과 명품 브랜드 톰 브라운과 협업한 3000달러의 프리미엄 모델 두 가지가 출시될 전망이다. 2배가 넘는 가격이지만 톰 브라운 특유의 빨강, 흰색, 파랑 줄무늬로 장식된 전용 패키지와케이스, 갤럭시 워치까지 구성돼 구매 욕구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톰 브라운은 프리미엄 수트의 재해석으로 유명한 명품 브랜드로 국내에선 삼성물산이 수입·판매하고 있다. 오는 2월 중순 뉴욕 패션 위크에서 삼성전자와의 퍼포먼스를 예고하기도 했다.

지난 2018년 교육부 국정감사장에서 한 사립 유치원 관계자 60만원이 넘는 이 브랜드의 셔츠를 입고 나왔다는 이유로 질타를 받았지만 결국 시장에서 구입한 유사품으로 판명되며 브랜드가 검색어 상위에 오르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갤럭시 Z 플립은 70~110도로 접는 각도를 고정할 수 있어 셀피 촬영에 최적화돼 있다. 특히, 접었을 때 보이는 화면이 정방형이기 때문에 인스타그램 등 SNS 이미지 트렌드에 부합하는 사진 촬영에 적합하다는 점에서 여성 고객 중심의 판매가 예상된다.

톰브라운과의 협업은 남성 고객들의 선호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톰 브라운 브랜드가 충성도 높은 남성 고객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희소가치가 있는 프리미엄 버전도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명품 브랜드와 스마트폰 브랜드의 협업은 과거에도 종종 있어왔는데, 성패를 가른 것은 역시 디자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007년 출시된 LG전자의 프라다폰은 대표적인 명품과의 협업 성공 사례로 꼽힌다.

핸드폰 배터리 커버에 사피아노 재질을 채택하고 각진 디자인, 블랙&화이트로 톤을 맞추는 등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드러내는 파격적인 디자인 시도들을 통해 명품 핸드폰으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했다. 당시로서는 뛰어난 하드웨어 스펙을 자랑해 , 출고가가 당시 88만~180만원에 달했음에도 누적 판매량이 100만대를 돌파하며 성공을 거뒀다. 

반면, 화웨이의 아너(Honor) 브랜드는 지난해 초 모스키노(Moschino)와 협업해 20 Pro, View 20 두 개의 모델의 모스키노 에디션을 출시했지만 판매량이 160만대에 그쳐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모스키노 테마 UI 를 탑재했으나, 모스키노만의 색깔이 부각되지 않는 디자인의 후면 커버 등 브랜드가 부각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과감한 아이콘과 사회적 메시지가 강조되는 명품 브랜드인 모스키노를 통해 아너 브랜드의 타겟인 밀 레니얼과 Z세대에 어필하려는 시도였으나, 제품을 통해 메시지를 충분히 담아내지 못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mkim@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