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품귀 현상 일어나자 "만들어 사용하자"
물티슈·면티 등 활용 제안…전문가 "위험한 일"
전문가 "식약처 인증한 마스크 사용해야 안전"
"입과 코 막는 형태면 방역 효과 있어" 의견도
4일 뉴시스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면, 물티슈 등을 이용한 마크스 제작법들이 공유되고 있다.
한 유튜버는 지난 1일 '우한폐렴 마스크 만들기'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물티슈를 이용해서 마스크를 만드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 유튜버는 "이 물티슈는 식약처에서 피부에 닿아도 된다고 인증했다"며 "어르신들이 구하기 힘들 때 이렇게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다.
한 페이스북 사용자는 지난 3일 "마스크 만들어서 사용하죠"라며 "집에 있는 면 옷을 깨끗하게 빨아서 바느질해서 몇 개 만들고 세탁해서 사용하면 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현재 온라인 공간에 마스크 제작법들이 올라오는 이유는 매점매석으로 인한 수급 불안정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신종 코로나에 대한 우려로 마스크나 손 소독제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공급이 불안정해지는 등 혼란을 낳고 있다.
하지만 마스크 제작 사용에 대한 전문가들의 시선은 대체로 곱지 않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 내과 교수는 "면 마스크 만들기는 마스크 품귀현상 때문에 생기는 현상 같다"며 "마스크 자체 제작은 위험한 방법인 것 같다"고 경고했다.
천 교수는 "마스크가 부족하면 마스크에 손이 닿지 않게 하고 줄만 잡는 방식으로 하는 것이 차라리 나은 방법"이라며 "식약처에서 인증한 KF80~94 마스크를 사용해야 안전하다"고 밝혔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마스크를 만들어서 사용할 수는 있는데 방역 효과는 없다"며 "KF80 보다 높을 필요는 없고 그 정도 수준이면 된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마스크 자체 제작은 사실상 방한용 마스크를 만들겠다는 이야기인데 방한용 마스크로는 바이러스를 막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어떤 재질이건 코와 입을 덮는 형태의 마스크를 착용하기만 해도 방역 효과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이동근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정책팀장은 "사스 때 연구보고서들을 살펴본 결과 입과 코를 덮는 형태의 마스크를 착용하기만 해도 방역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 정책팀장은 "기왕이면 식약처가 인증한 마스크를 사용하면 좋다"면서도 "비싸고, 한번 벗으면 오염 가능성이 있는 마스크 특성 상 입과 코를 막는 마스크를 지속적으로 바꿔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지난 3일 "물가안정에 관한 법률상 매점매석 행위는 사업자가 폭리를 취할 목적으로 물품을 매점하거나 판매를 기피하는 행위"라며 "기획재정부 장관의 고발이 있으면 수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스크 매점매석 상황이) 심각해지면 관계기관과 협의해 고발를 받아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는 6일께 마스크 등 관련 의료용품에 대한 매점매석 금지 고시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고시를 통해 지정한 매점매석 행위자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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