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한강·일산 활보 3번 환자 첫 2차 감염 원인…'슈퍼전파자' 되나

기사등록 2020/01/30 18:54:38

20일 무증상 입국 후 6일 동안 '강남→한강→일산' 이동

[서울=뉴시스] 질병관리본부는 30일 오후 세번째 환자(54세 남성, 한국인)의 접촉자 중 1명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2명을 추가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30일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2차 감염자가 처음으로 발생하면서 귀국 이후 서울 강남과 경기도 고양 일대를 이동했던 세번째 환자가 2차 감염을 일으키는 '슈퍼전파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슈퍼전파자는 환자 혼자 4명 이상에게 바이러스를 감염시키는 경우를 말한다. 지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때에도 병원에 입원한 특정 환자로부터 다른 환자로 급격하게 바이러스가 전파됐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세번째 확진자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거주하던 54세 한국인 남성이다. 지난 20일 무증상 상태로 일시 귀국해 격리되거나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되지 않았다.

22일부터 열감, 오한 등 몸살기를 느껴 해열제를 복용하며 증상이 다소 조절됐다고 알려졌다.

이 확진 환자는 이날 개인 렌터카를 이용해 오후 1시께 지인과 함께 서울 강남구 소재 성형외과(글로비 성형외과)에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인근 음식점을 방문한 뒤 서울 강남구 소재 호텔(호텔뉴브)에 24일까지 머물렀다.

다음날인 23일 점심 때 한강에 산책을 나가 한강변 편의점(GS 한강잠원 1호점)을 비롯해 강남구 역삼동과 대치동 일대 음식점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에도 지인과 함께 이틀 전 방문했던 강남구 글로비 성형외과로 향했다. 이날 오후에는 경기 고양시 소재 음식점과 카페를 이용한 뒤 일산 모친 자택으로 이동했다.

25일 오전 모친 자택에 머물러 있었던 이 환자는 간헐적 기침과 가래증상을 호소한 뒤 이날 오전 9시40분께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로 신고했다. 신고 후 보건소 구급차를 이용해 일산 소재 명지병원으로 이송돼 격리됐다. 명지병원은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 병원으로, 음압격리병상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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