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평원왕 딸 평강공주는 왜 온달을 찾아갔을까?

기사등록 2020/01/28 17:49:22

동북아역사재단, 8번째 교양총서

'고구려의 왕과 왕자들'등 3권 펴내

[서울=뉴시스]고구려의 왕과 왕자들. (사진 = 동북아역사재단 제공) 2020.01.28.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형수를 왕비로 삼은 왕, 자식을 낳지 못했지만 태후로 남은 왕후.명나라와 청나라 때 유행한 소설과 경극에 악역 전문으로 출연한 연개소문, 온달에게 시집간 게 평원왕 때문이 아니라 자기 고집 때문이었다는 평강공주.모두 삼국시대 고구려인들의 이야기다.

큰 형인 고국천왕의 죽음 후 형수인 우왕후와 결혼한 인물은 산상왕이며, 산상왕이 다른 여인과 관계를 갖고 낳은 아들을 왕으로 세워 스스로 낳은 자식이 아님에도 태후(황제의 어머니)로 남은 인물은 우왕후다.

연개소문은 고구려의 장군으로, 영류왕을 죽이고 정권을 장악한 인물이다. 보장왕을 추대하고 스스로 대막리지가 됐다. 당 태종이 17만 대군을 이끌고 고구려에 침략했을 때 안시성에서 격파했기에 과거 명과 청에서는 그를 악역으로 그려진다.

고구려 제25대 평원왕의 딸 평강공주는 16세가 되던 해 귀족에게 시집보내려는 왕에게 '아버지가 두말 한다'며 명을 어기고 16세의 나이에 궁을 나와 온달을 찾아간다.

우리가 알고 있던 고구려는 국사 책에 나오는 삼국시대의 한 나라라는 인식이 강하다. 조선시대와 다르게 야사(野史)도 풍부하지 않은 편이다.

동북아역사재단은 최근 '하늘의 자손, 고구려의 왕과 왕자들', '고구려를 이룬 다양한 사람들 - 고구려 남자, 고구려 여자'를 펴냈다.

[서울=뉴시스]고구려 남자, 고구려 여자. (사진 = 동북아역사재단 제공) 2020.01.28.photo@newsis.com

고구려사에 나타난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들여다봄으로써 자연스럽게 고구려의 정치, 사회, 문화를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정리했다. 교과서에서 배우는 방식이 아닌 고구려 인물에 초점을 맞춰 보다 쉽고 재미있다.

인물을 중점으로 다루면서도 고구려의 성립과 발전, 멸망 과정 등 기본적인 흐름을 드러냈다.

'하늘의 자손, 고구려의 왕과 왕자들'은 고구려왕 11명과 왕자 6명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주몽, 광개토대왕, 장수왕을 비롯해 마지막 보장왕까지 다루면서 역사적 사건들에 대해 풀어냈다. 245쪽, 1만원.

'고구려를 이룬 다양한 사람들 - 고구려 남자, 고구려 여자'는 앞서 이야기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고루 다루면서 이때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인물들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당대의 상황을 전한다. 177쪽, 1만원.

두 책의 저자 김현숙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정책실장은 고구려 지방통치체제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4년 고구려연구재단 연구위원으로 활동했으며 '고구려의 영역지배방식 연구'와 '광개토왕비의 탐색', '고구려의 정치와 사회', '고구려 문명기행' 등을 저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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