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10일 수출 전년比 5.3%↑...반도체 11.5%↑
오는 2월 반등 전망...기저효과·조업일수 효과 기대
對중국 수출 증가세·반도체 업황 개선 등 호재
[세종=뉴시스] 이승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 이어 다시 한 번 수출 회복에 대해 언급했다. 근거 없는 자신감은 아니다. 지난해 말부터 중국으로의 수출이 증가세를 보였고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하다. 다음 달 수출부터는 플러스로 전환할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14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긍정적인 거시경제 지표 가운데 하나로 수출을 거론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을 기점으로 수출이 좋아지는 기미를 보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수출에서는 긍정적으로 해석할 만한 요소들이 있었다. 12월에는 전년 대비 5.2% 감소했지만 13개월 연속 두 자릿수 하락세를 끊어낸 것은 지난해 5월(-9.8%) 이후 처음이다. 또한 4월(-2.1%)에 이어 지난해 두 번째로 낮은 감소율이다.
또한 국내 20대 주력 수출 품목 가운데 반도체(-17.7%), 선박(-57.9%), 디스플레이(-16.9%)를 제외한 전 품목이 플러스 또는 한 자릿수 감소로 전환한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반도체와 선박을 제외하면 수출은 2.6% 증가로 바뀌게 된다.
문 대통령은 얼마 전 발표한 관세청 자료를 인용하기도 했다. 이 자료를 보면 이달 1~10일 수출은 133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3%(6억6000만 달러) 늘었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와 석유제품 수출은 각각 11.5%, 30.6% 확대됐다.
문 대통령은 "1월에는 설 연휴가 있기 때문에 월간 기록이 더 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일평균 수출액은 분명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1분기에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수출 마이너스 시기가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오는 2월 반등을 점치기도 한다. 지난해 2월과 비교해 조업일수도 많고 기저효과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시 수출은 전년 대비 11.3%가량 큰 폭 하락한 바 있다.
수출 개선 요인에는 미·중 무역분쟁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중국으로의 수출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중국은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으로 전체 수출 가운데 25%가량을 차지한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대(對)중국 수출은 전년 대비 3.3% 증가하면서 14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전체 수출의 20%가량을 책임지는 반도체 업황 회복도 수출 반등에 중요한 열쇠다.
산업연구원은 '2020년 경제산업전망'에서 올해 반도체 수출이 8.3% 증가할 것으로 봤다. 메모리반도체 공급 과잉 현상이 완화되고 단가 하락세가 진정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5세대(5G) 통신과 데이터센터 관련 수요 확대도 기대해볼 만하다.
정부는 1분기 수출 플러스 전환을 위해 총력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무역금융에만 257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수출계약서만 있어도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수출계약기반 특별보증과 수출채권 조기 현금화 보증, 대형 플랜트 수주지원 등이 포함된다.
또한 글로벌 파트너링(GP) 수출상담회와 신남방·신북방 해외 전시회 등 해외 수출 마케팅에도 5112억원을 편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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