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양궁 역대 올림픽 금메달 23개로 1위…미국 14개로 2위
2016년 리우 올림픽서 한국 대표팀 전종목 '금메달'
내년 도쿄올림픽 남녀혼성전 추가…금메달 5개로 늘어
역대 올림픽에서 딴 금메달 숫자만 23개다. 2위 미국(14개), 3위 벨기에(11개)를 압도한다.
축구, 야구처럼 대중적인 종목은 아니지만 올림픽, 아시안게임 때마다 국민들이 양궁에 열광하는 이유다. 그러나 세부 종목의 차이를 이해하고 보는 이들은 생각처럼 많지 않다.
양궁은 리커브(Recurve bow)와 컴파운드(Compound bow) 종목으로 나뉜다.
잘 알려진 리커브는 표적경기에서 활용되는 전통적인 활, 컴파운드는 기계식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우리가 올림픽에서 보는 게 리커브 종목이다.
리커브 활은 몸체와 그립, 날개 양 끝단(위와 아래)에 굴곡이 있다. 사수의 반대 방향으로 있는 활 끝단의 굴곡이 에너지의 효율성을 올려준다. 이 부분을 리커브라고 부른다.
일직선 형태의 활보다 힘을 축적하기 좋다. 공식 경기에서 조준기는 1개만 사용할 수 있다. 렌즈는 부착할 수 없다.
별도의 장치가 없기 때문에 순수하게 사수의 눈과 힘에 의존해야 한다.
이에 비해 컴파운드 활은 좀 복잡하다. 날개 끝단이 구부러져 있는 리커브와 달리 도르래처럼 생긴 게 달려 있다. 휠과 캠이라고 부른다. 약한 힘으로도 시위를 잘 당길 수 있도록 한다.
리커브가 시위를 최대로 당기기 위해 가진 힘의 최대치를 내야 한다면 컴파운드는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오히려 힘을 덜 들여도 된다. 탄성과 힘이 좋다.
확대 렌즈를 포함해 조준기는 2개 달려 있다. 또 발사기를 시위에 걸어서 쏘는 방식이다. 격발 장치가 따로 있는 것이다. 초급자들에게는 리커브보다 적응하기 용이하다.
화살은 물고기가 헤엄치듯 날아가는 리커브와 달리 직선에 가깝게 과녁을 향한다. 최고 시속은 남자가 275~290km/h, 여자가 230~235km/h 수준이다.
경기 거리와 표적지 크기도 다르다. 리커브는 70m, 컴파운드는 50m에서 경기한다.
표적지의 지름은 리커브가 122㎝, 컴파운드가 80㎝이고, 10점 구역은 각각 12.2㎝, 8㎝다. '완벽한 10점'을 의미하는 엑스텐 구역은 각각 6.1㎝, 4㎝다.
역사가 긴 리커브의 경우, 경기 방식 변화가 끊임없었다. 과거 기록 합산으로 순위를 정하는 식에서 중간 기록으로 선수를 탈락시키는 방식을 활용했고, 이후 대인 토너먼트 방식까지 채택했다.
2011년 제46회 토리노세계선수권대회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세트제를 도입했다. 세트당 6발을 쏴 이기면 2점, 비기면 1점의 승점을 챙기는 방식이다. 점수 누적제와 비교해 이변의 가능성이 커졌다.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등 미디어 노출과 스폰서 광고, 중계방송 등이 중요시되면서 긴장감을 높일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한 결과다.
1900년 파리올림픽에서 처음 양궁 종목이 열렸지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건 1972년 뮌헨대회서부터다. 당시 남녀 개인전에서 금메달 2개를 가렸다.
앞서 1931년 세계연맹 창설과 함께 제1회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렸다.
내년 도쿄올림픽에서는 혼성전이 추가돼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까지 총 5개 금메달을 두고 경쟁한다.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부터 컴파운드 역시 정식 종목으로 올리는 것이 세계양궁연맹(WA)의 청사진이다.
※스잘알은 '스포츠 잘 알고봅시다'의 줄임말로 재미있는 스포츠 이야기와 함께 어려운 스포츠 용어, 규칙 등을 쉽게 풀어주는 뉴시스 스포츠부의 연재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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