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포 5방 펑펑' 박형철 "김승기 감독님은 은인"

기사등록 2019/12/17 21:59:57
[서울=뉴시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 박형철. (사진 = KBL 제공)
[안양=뉴시스] 김희준 기자 = 안양 KGC인삼공사의 장신 가드 박형철(32·192㎝)이 깜짝 활약을 선보이며 부산 KT의 상승세 저지에 앞장섰다.

KGC인삼공사는 1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84-70으로 승리했다.

지난 15일 선두 서울 SK에 패배해 6연승 행진을 마감했던 KGC인삼공사는 연패에 빠지지 않고 팀 분위기를 추스르는데 성공했다. 전 구단 상대 승리를 달성했고, 공동 2위 간의 대결을 승리로 장식하면서 단독 2위로 올라섰다.

경기 후 승장이 된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이 수훈갑으로 꼽은 것은 박형철이었다. 교체 출전한 박형철은 25분35초를 뛰며 17득점을 올렸다. 이날 KGC인삼공사가 33개의 3점슛을 시도해 10개만 성공한 가운데 홀로 5방을 터뜨렸다.

영양가도 만점이었다. 특히 KGC인삼공사가 45-50으로 역전당한 3쿼터 중반 이후 세 방의 3점포를 몰아쳤다.

박형철이 17득점 이상을 기록한 것은 창원 LG 시절이었던 2011년 11월27일 서울 SK전(20득점) 이후 약 8년 만이다. 3점슛 5개는 개인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경기 후 박형철은 "상대의 연승을 끊은 것도 의미있지만, 연패에 빠지지 않은 것이 더 의미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개인 한 경기 3점슛 최다 기록을 세운 것은 모르고 있었다. KT 수비가 외곽 가운데를 열어줘서 찬스가 많이 나겠다고 생각하고 자신있게 던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또 무빙슛을 많이 연습했고, '찬스면 던지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공이 손 끝에 잘 걸리는 느낌이 왔다"고 전했다.

3쿼터에 유독 3점슛이 많았던 것에 대해서는 "전반을 마친 뒤 감독님이 가운데 외곽에서 3점슛을 시도하라고 하셨는데 찬스가 나더라"고 설명했다.

이날 박형철이 3점슛 라인 한 두 발 뒤에 떨어져 던진 슛도 모두 림을 통과했다. 그는 "멀리서 쏘려고 연습을 하고 있다. KT가 3점 라인에서 외곽 수비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한 두 발 뒤에서 던지면 더 안전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KT의 에이스 허훈이 빠지면서 외곽에 찬스가 더 많이 났다는 것이 박형철의 설명이다. 그는 "허훈이 빠지면서 앞선에 찬스가 많이 난 것 같다"고 말했다.

연세대 시절 장신 가드로 주목을 받았던 박형철은 프로 데뷔 이후에는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2017~2018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됐으나 불러주는 팀이 없어 은퇴 기로에 서기도 했다.

박형철은 "프로는 아마와 달리 파워풀하고 타이트하다. 내가 적응을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상무를 다녀온 후 SK로 트레이드됐는데, 수술과 부상으로 허송세월을 했다. 그러면서 나이가 쌓이고, 잘하는 후배들이 들어와서 밀렸다"고 회상했다.

FA가 돼 KGC인삼공사의 부름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전환점이 됐다.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을 '은인'이라고 칭한 박형철은 "김승기 감독님이 불러주시지 않았다면,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다. 불러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며 "적재적소에 잘 써주셔서 감사하다. 농구 인생 은인이나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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