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말을 남긴 고(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영면에 들었다.
지난 9일 별세한 고(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영결식이 12일 오전 경기도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엄수됐다. 장례는 이날 오전 7시 유가족 중심의 장례 미사로 시작됐다.
장례 미사 이후에는 8시부터 아주대병원 내 대강당에서 엄숙한 분위기의 영결식이 이어졌다. 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강당에는 7시50분쯤 자리가 꽉 차 들어가지 못하는 이들도 많았다. 대강당에 들어가지 못한 40~50명은 대강당 앞의 로비에서 스크린으로 상영되는 영결식 현장을 지켜봤다.
영결식은 김 전 회장의 생전 육성을 모은 '언(言)과 어(語)' 영상 상영으로 시작됐다. 20여분의 영상에서는 존 레논의 '이매진' 노래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김 전 회장의 그룹 창립 기념사, 언론 인터뷰 내용 등이 공개됐다.
이어 장병주 대우세계경영연구회 회장(전 ㈜대우 사장)이 조사를, 손병두 전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과 고인이 세례를 받은 천주교 성당의 이동익 신부가 추도사를 했다.
장병주 회장은 조사에서 "회장님께서는 위대한 삶을 사셨다. 35만 대우가족과 전 국민이 기억하고 기꺼이 인생좌표로 삼기에 충분했다"며 "대우를 창업하여 누구도 걸어본 적 없는 수출이라는 새로운 길을 닦으셨습니다. 그 길을 따라 우리 조국 대한민국은 수출입국 실현의 쾌거를 이뤄낼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회장님께서는 대우를 떠나면서 대우가족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고 헤어진 것이 무엇보다 가슴에 사무치신다고 하셨다"며 "이미 우리 대우가족은 그 사무치는 진심을 따뜻하게 전달받았다. 그러니 더는 마음 쓰지 않으셔도 된다. 평생을 일만 하신 회장님이 영생의 안식처에서 편히 쉬시기 바란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영결식 후 운구 차량은 아주대 본관을 돌고 떠난다. 장지는 충남 태안군 선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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