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선희 "트럼프, 계획된 도발이라면 매우 위험한 도전"(2보)

기사등록 2019/12/05 22:27:18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 심야 담화 발표

"무력 사용 표현 또 하면 우리도 맞대응 폭언"

"최대로 예민한 시기…불쾌감 자제할 수 없어"

"설전 오가던 시기 연상…위험한 도전 될 것"

【평양=AP/뉴시스】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9일 담화를 통해 "9월 하순께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 측과 지금까지 우리가 논의해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최 부상은 미국에 북한이 받아들일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을 들고나올 것을 요구했다. 사진은 최선희 부상이 2016년 6월 23일 중국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 밖에서 기자들에게 브리핑하는 모습. 2019.09.10.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로켓맨'이라고 칭하며 대북 무력 사용 가능성을 시사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그런 표현이 다시 등장하면 우리 역시 맞대응 폭언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제1부상은 이날 담화를 통해 "우리는 무력 사용과 비유 호칭이 다시 등장하는가를 지켜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 중인 런던에서 "그는(김정은은) 확실히 로켓을 쏘아 올리길 좋아한다. 나는 그를 로켓맨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군사력을 사용할 필요가 없길 바라지만 그래야 한다면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제1부상은 "며칠 전 나토 수뇌자회의 기간에 다시 등장한 대조선 무력 사용이라는 표현은 국제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며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도된 바와 같이 조선인민군은 이에 대하여 즉시 자기의 격한 입장을 밝혔다"며 "우리 외무성 역시 최대로 예민한 시기 부적절하게 내뱉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불쾌감을 자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 제1부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력 사용 발언과 비유 호칭이 즉흥적으로 불쑥 튀여나온 실언이였다면 다행이겠지만 의도적으로 우리를 겨냥한 계획된 도발이라면 문제는 달라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바로 2년 전 대양 건너 설전이 오가던 때를 연상시키는 표현들을 의도적으로 다시 등장시키는 것이라면 그것은 매우 위험한 도전으로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f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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