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니와 통화, 그게 큰 일인가?" 반문
"민주당, 이 나라에 악영향 미친다" 비난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미 하원 정보위가 채택한 탄핵 조사 보고서에 대해 "우스운 일"이라고 조롱했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그의 개인 변호사 루돌프 줄리아니의 통화 내용이 해당 보고서에 포함된 것에 대해서도 "그게 무슨 큰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AP통신, AFP통신에 따르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차 영국 런던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와의 회담 자리에서 미 하원의 탄핵 조사 최종 보고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나토 정상회의로 자리를 비운 사이 청문회 개최를 시작하는 민주당을 향해 이들의 애국심에 의문을 품게 된다면서 "이는 매우 심각한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이들이 하는 일은 나라에 악영향을 미친다"면서 "우스운 일이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탄핵 절차에 돌입한 일이 2020년 선거에서 "오히려 공화당 지지자들을 단결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줄리아니와 자신이 빈번한 통화를 한 사실에 대해 묻자 그는 "누군가가 백악관으로 전화를 했다고 증언했다고 치자. 그게 대체 무슨 차이가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그게 큰 일인가?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앞서 CNN 등은 하원의 탄핵 조사 보고서에 트럼프 대통령과 줄리아니 변호사의 통화 내용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내용은 AT&T와 버라이즌과 같은 통신사를 통해 입수됐다.
줄리아니 변호사는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를 압박해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비리 조사를 착수하게 한, 이번 탄핵 스캔들의 핵심 인물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통화 내용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모른다"며 그저 "줄리아니는 훌륭한 신사다"고 묘사했다.
그는 "줄리아니는 아주 대단한 변호사이나 대형 범죄와 싸워온 사람이다. 뉴욕 시 역사상 최고의 시장이다"면서 "그들(민주당)이 그를 쫓는 이유는 그가 일을 잘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를 시작한 법사위는 4명의 헌법학자를 증인으로 채택해 이야기를 듣고 있다.
미 의회 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제럴드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은 "이날 청문회는 통해 의회에서 수집된 증거를 분석할 헌법적 틀을 구축할 기회"라고 설명했다.
법사위는 이날 청문회를 바탕으로 탄핵소추안 초안 작성 절차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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