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뒷담화한 트뤼도에 "위선적인 사람…방위비 늘려야"

기사등록 2019/12/05 00:41:32

"트뤼도, 방위비 늘리라는 말 달가워하지 않아"

뒷담화 영상 주인공들, 곤혹스러운 모습

[왓포드=AP/뉴시스] 4일(현지시간) 영국 왓포드 더그로브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언급하며 "그는 위선적인 사람이다"고 비난했다. 2019.12.5.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향해 "위선적(two-faced)이다"며 날을 세웠다.

다만 전날 버킹엄궁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0주년 기념 정상회의 연찬회에서 트뤼도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이 자신을 뒷담화한 영상이 공개된 데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미국 CNN,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양자회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영상에 대한 질문을 받자 캐나다의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해 비난을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트뤼도 총리)는 위선적이다"며 입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가 정말 좋은 사람인 걸 안다"면서도 "나는 그가 2%를 지불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고 그는 이 발언을 달가워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트뤼도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캐나다가 국내총생산 대비 방위비 지출을 2%까지 늘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그는 2%를 부담하지 않고 있다. 반드시 2%를 지불해야 한다. 캐나다는 돈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캐나다, 영국, 프랑스 정상들은 해당 영상이 언론에 보도된 뒤 곤혹을 겪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 트뤼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 먼저 다가가 악수를 나누며 짧게 대화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존슨 총리 역시 나토 전체회의 개막 연설을 마치고 시작한 질의응답 시간에 '트럼프 대통령을 진지한 태도로 받아들이고 있는가' '트럼프 대통령이 서방 국가들, 영국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등의 질문을 받아야 했다.

존슨 총리는 "우문이다. 대체 어떻게 이런 질문을 하는가"라고 황당하다는 듯 답했다.

또 "미국은 영국의 충실한 동맹국이다. 이 동맹은 영국에 도움이 됐다. 단적으로 '솔즈베리 사건' 이후 미국은 러시아 외교관 60명을 추방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작년 4월 영국 솔즈베리에서 러시아 이중간첩이었던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사건이 벌어지자 미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 60명을 추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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