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정상들 런던서 창립 70주년 전체회의 개최
나토 총장 "책임 분담·테러·러시아 외에 中굴기도 논의"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창립 70주년 정상회의 주최국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4일(현지시간) 동맹에 대한 회원국들의 헌신은 바위처럼 단단하다고 강조했다.
영국 총리실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런던에서 나토 회원국 정상들의 전체회의를 개최하면서 '하나를 위한 모두, 모두를 위한 하나'(One for all, and all for one)라는 나토의 신조를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70년이 흘렀지만 29개국과 약 10억 명의 국민들을 보호하는 나토라는 거대한 연대의 방패에 대한 우리의 헌신은 바위처럼 단단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우리가 평화롭게 살고 있다는 사실은 이 동맹의 중심에 있는 간단명료한 명제의 힘을 보여준다"면서 "우리가 함께 하는 한 누구도 우리를 무너뜨릴 수 없다. 따라서 누구도 전쟁을 시작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회원국 간 집단 방위를 명시한 나토 헌장 5조를 거론하며 "자유, 민주주의부터 일자리, 가정, 학교, 병원까지 우리 국민들이 누리고 있는 모든 것들은 나토가 보장해 주는 평화가 없다면 안전하거나 번영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지만 역사는 평화가 당연히 주어지는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창립을 축하하는 이 순간에도 우리의 행동이 말과 일치하도록 해야 한다"며 영국은 나토 회원국 간 약속대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2% 이상을 방위비로 지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동맹과 친구로서 우리는 새로운 현실을 논의하는 일을 주저해선 안 된다"며 "복합적 전쟁, 우주와 사이버 공간을 포함한 곳들에 지장을 주는 기술들 같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위협들에 대해 나토 차원의 대응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토는 1949년 창립된 북미와 유럽의 집단 안보 체제다. 이번 정상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나토 내부 갈등이 심화하면서 2차 대전 이후 세계 질서를 이끌어 온 서구 동맹에 균열이 일고 있다는 우려가 높은 가운데 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동맹들의 '안보 무임승차'를 주장하며 책임 분담과 방위비 증액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나토가 '뇌사'에 빠졌다고 주장하는 등 미국과 여타 동맹들 간 의사 조정과 협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4일 "정상들이 이날 광범위한 이슈를 논의할 예정"이라며 "테러와의 전쟁, 군비 통제, 러시아와의 관계를 비롯해 나토 역사상 처음으로 중국의 부상 문제도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책임 분담 문제를 놓고 우리 동맹들이 이뤄 낸 진전들 역시 살펴볼 것이다. 2016년 이래 유럽 동맹들과 캐나다는 방위 예산에 1300억 달러를 추가했다"며 "액수는 2024년까지 4000억 달러로 늘어날 것이다. 이는 전례 없는 일로 나토를 더욱 강력하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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