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네스티 "이란 시위대 무력진압으로 최소 208명 사망"

기사등록 2019/12/03 14:05:41

"이란 보안군 끔찍한 살인 저지르는 증거"

[테헤란=AP/뉴시스]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2일(현지시간) 이란 시위대에 대한 당국의 무력진압으로 현재까지 최소 208명이 사망했으며 실제 사망자 수는 더욱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16일 시위대가 테헤란 도로를 봉쇄하고 항의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2019.12.03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이란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당국의 무력 진압으로 현재까지 최소 208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2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신뢰할 만한 보고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이란에서 발생한 시위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208명으로 늘어났다"며 "실제 사망자 수는 더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앰네스티가 지난 11월 23일 발표한 사망자 수는 115명으로, 일주일도 안 돼 사망자가 100여 명이나 늘었다. 앰네스티는 피해자 가족과 언론인, 인권운동가 등을 인터뷰한 뒤 신빙성을 검증해 사망자 수를 집계했다.

필립 루서 앰네스티 중동 및 북아프리카 연구 책임자는 "시위대 유혈 진압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이란 당국은 불법 살인과 임의적인 무력 사용에 대한 독립적이고 공정하며 효과적인 조사를 수행할 뜻이 없다는 것을 보여왔다"며 "우리는 책임을 지도록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앰네스티가 수집한 정보에 따르면 희생자 가족들은 언론에 알리지 말고 장례도 치르지 말라는 협박과 경고를 받았다. 일부는 가족의 시신을 돌려받기 위해 터무니 없는 금액을 지불해야 했다.

이란에선 지난달 중순 휘발유 가격 인상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란 보안군은 비무장 시위대를 근접 거리에서 무차별 사격하거나 도주하는 시위대를 향해 조준 사격하는 등 강경 무력 진압을 하고 있다. 당국은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해 인터넷 접속도 차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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