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황교인 단식' 대형 천막 설치…靑 "철거해달라"

기사등록 2019/11/25 17:30:28

김광진 정무비서관, 김도읍 비서실장에 문자 보내

"형평성, 규정상 문제 있어 고충 크니 자진철거해달라"

김도읍 "천막 철거, 문재인 대통령 뜻인지 묻고 싶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엿새째 청와대 앞에서 단식농성 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 새 단식농성 천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9.11.25.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준호 기자 = 25일 황교안 자유한국당의 대표의 단식투쟁이 엿새 째로 접어든 가운데 청와대에서 천막농성장을 자진철거해줄 것을 요구하자 한국당이 반발했다.

당에 따르면 이날 오후 청와대 사랑채 부근에 대형 천막 농성장을 설치하자, 김광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당대표 비서실장인 김도읍 의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천막 철거를 정중히 요청했다.

 김 비서관은 문자메시지에서 "분수대 광장이 천막설치가 불가한 지역"이라며 "황 대표님의 힘든 상황과 특수성을 잘 이해하고 있지만 그곳에서 오랜 기간 집회를 이어오시던 분들과의 형평성 문제와 규정상의 문제가 있어서 경찰을 비롯해 실무자들도 고충이 크니 자진철거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에 김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처음부터 천막 치는 것을 방해하고, 그런 상황에서 저희들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비닐로 바람을 막고 영하의 이 추운 날씨를 견뎌왔다"며 "비서실장 입장에서 목숨을 건 투쟁을 하시는 대표께서 칼바람을 그대로 맞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어서 오늘 천막을 다시 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렇게 제1 야당 대표가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하고 있는데 거기에 대해서 화답은 없고 대표께서 지금 바람막이로 사용하고 있는 천막을 철거하라고 하면 과연 문재인 대통령 뜻인지 묻고 싶다"며 "과연 문재인 대통령이 인권변호사를 자처할 수 있는 것인가 라는 의문도 제기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이 엄동설한에 저 천막마저 자진철거하라 하니, 이게 문 대통령 뜻인지 저희에게 확인시켜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서울=뉴시스]김광진 청오대 정무비서관이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사진: 자유한국당 제공) 2019.11.25
황 대표는 지난 20일 단식투쟁을 선언한 후 낮에는 청와대 분수대 앞 광장에서 농성하고, 밤에는 국회 안 천막농성장에서 잠을 청해 '출퇴근 단식투쟁', '셔틀 투쟁'으로 불리기도 했다.

황 대표는 21일부터 철야 농성을 시작으로 청와대 앞 노숙농성을 강행했지만 지난 주말부터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해 현재 가부좌 대신 누운 채로 단식농성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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