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태국과 정상회담…'동부경제회랑' 韓기업 진출 논의

기사등록 2019/11/25 10:43:48

태국 미래 산업 기지에 대한 투자 협력 MOU 체결

"미래차, 스마트 전자, 디지털 분야 협력 확대"

한·태국, 물관리, 과학기술 분야 협력도 확대키로

불법체류·취업 방지 MOU 체결…인적교류 성숙화

文대통령 "회의 성공 위해 태국 리더십 발휘해달라"

[부산=뉴시스]박영태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가 25일 오전 부산 한 호텔에서 정상회담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11.25.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열린 부산에서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태국의 미래 산업 기지인 동부경제회랑(EEC, Eastern Economic Corridor)에 대한 투자와 우리 기업의 진출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쁘라윳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투자 및 인프라, 물 관리, 과학 기술, 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한 단계 심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2019년 아세안 의장국으로서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해 온 쁘라윳 총리에 감사를 표시하고,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상생번영을 위한 미래의 청사진을 구체화하자고 제안했다.

또 이번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한국과 아세안의 새로운 30년을 함께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과 쁘라윳 총리는 양국 간 경제 협력의 잠재력이 크다는 데 공감하면서 양국 간 투자 및 인프라 분야에서 보다 활발히 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부산=뉴시스]박영태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가 25일 오전 부산 한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19.11.25. since1999@newsis.com9

쁘라윳 총리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된 '동부경제회랑 투자 협력 양해각서(MOU)'가 태국의 미래 산업 기지인 동부경제회랑에 한국 기업이 진출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러면서차세대 자동차, 스마트 전자, 디지털 등 4차 산업 분야에서의 양국 간 협력이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이번 정상 행사를 계기로 별도 체결되는 '물 관리 협력 의향각서(MOI)'를 통해 물 관리 협력이 본격적으로 진척돼 태국 국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고 양국 간 신뢰도 더 깊어지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물 관리 협력 MOU는 위성기반 물 관리 시스템 구축 사업과 '펫차부리' 지역 방수로 환경 영향 평가 관련 협력 등을 규정하고 있다.

두 정상은 또 지난 정상회담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함께 준비해 나가자고 합의했던 것을 언급하면서 양국의 과학기술 협력을 한 단계 심화시켜 나가기로 했다.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부산 서구 스마트시티 시범도시 착공식에 참석, 라오스, 베트남, 태국 정상들과 빌딩형 정수처리시설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19.11.24. photo@newsis.com

특히 이번 회담을 계기로 '과학기술 협력 양해각서(MOU) 개정'에 서명함으로써 협력 범위가 ▲방사광 가속기 ▲연구용 원자로 ▲과학 위성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까지 확대된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두 정상은 연간 200만 명이 넘는 양국의 활발한 인적교류를 긍정 평가하고, 인적 교류의 단순한 양적 확대를 넘어 한층 더 성숙한 이주 문화를 만들기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2018년 양국간 인적 교류 규모는 한국인의 태국 방문 180만명, 태국인의 한국 방문 57만명 등 237만명에 달한다.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 계기에 서명된 '불법체류·취업 방지 협력 MOU'를 통해 한국 내 태국인 불법 체류 및 불법 취업 방지를 위한 양국 간 효율적 협력 체계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아세안 의장국으로서 우리와 긴밀히 호흡을 맞춰 온 태국과 쁘라윳 총리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회의 마지막 날까지 쁘라윳 총리가 포용력과 리더십을 발휘해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쁘라윳 총리는 우리측의 세심한 행사 준비와 한·아세안, 한·메콩 협력 강화를 위한 노력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이번 정상회의가 우리나라와 아세안의 미래를 설정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앞으로 한·아세안 협력 증진을 위한 우리나라의 신남방정책 이행 과정에서도 필요한 역할을 적극 수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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