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싱가포르 정상회담 "스마트시티 협력해 '제3국' 진출"(종합)

기사등록 2019/11/23 16:10:21

리센룽 총리 "스마트시티, 서울의 체계적인 운영에 큰 감명"

文대통령 "부산·세종 실험…선도적 스마트시티 보게 될 것"

文대통령 "오랜 벗과 같아"…총리 "양국 협력 지평 넓히자"

文 "한반도와 세계 평화 이정표 선사"…총리 "끝까지 함께"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청와대 본관에서 공식방문한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11.23.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홍지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계기로 공식 방한한 리센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협력 방안에 대해 1시간 동안 논의했다.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진행된 한·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양국 미래 성장 핵심동력으로 스마트시티 분야의 협력 잠재력이 크다는 점에 공감했다.

양국은 스마트시티 분야에 있어서 탄탄한 경험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은 세종시 및 부산 에코델타시티 건설 경험을 갖고 있으며, 싱가포르는 풍골(Punggol) 디지털 지구 건설 추진 중에 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싱가포르는 국가 전체를 스마트시티로 개발하는 ‘스마트네이션’ 전략을 국가 비전으로 채택하고 역량을 결집해 왔다"며 "미래지향적 국가 정책으로 싱가포르를 4차산업혁명 선도국으로 이끌고 계신 총리님의 리더십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또 문 대통령은 "한·아세안 정상회의가 열리는 부산을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로 선정해 2021년 말이면 부산 시민이 스마트시티 삶을 직접 체험한다"면서 "양국 스마트시티 정책과 기업 노하우를 공유해 '제3국'에 진출할 수 있도록 협력을 발전시키자"고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리센룽 총리는 "현재 스마트시티는 많은 사람들에게 화두가 되는 분야"라며 "국가와 도시마다 생각과 모델이 다를 텐데 어떤 요건이 필요하고, 어떤 분야를 협력할지 함께 논의하자"고 화답했다. 또 "부산은 아직 가보지 못했지만, 과거 서울 통제센터를 방문했는데 서울의 체계적인 운영을 보며 큰 감명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기존 도시에 스마트 사업을 더한 것이 서울의 모습"이라며 "지금 부산과 세종을 국가 시범 단지로 지정해 백지상태에서 모든 스마트시스템을 집약시킨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ICT, 인공지능, 친환경 에너지가 결합된 선도적인 스마트시티를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청와대 본관에서 공식방문한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에 참석해 환하게 웃고 있다. 2019.11.23. dahora83@newsis.com
양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되는 '스마트 시티 협력 양해각서(MOU)'를 통해 스마트시티 관련 정책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향후 제3국 공동진출의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한 데 이어 리센룽 총리의 공식 방한은 6년 만이다. 양국 정상회담은 지난해 11월 싱가포르 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가진 뒤 1년여 만이다.

문 대통령은 "2013년 이후에 6년 만의 공식 방한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지난해 7월 베풀어 주신 따뜻한 환대에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오랜 벗과 같은 총리님과의 정상회담으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일정을 시작하게 돼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는 "한국과 싱가포르의 양자 관계는 정말 돈독하다"며 "고위급 관리 교류도 있었고, 또 경제 관계도 견실해 왔고, 인적 교류도 계속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리센룽 총리는 "나아가서 한국과 싱가포르 간에 있어서 항공 운송 협정과 더불어서 좀 더 연결성을 강화하기로 합의한 것도 기쁘게 생각한다"며 "운송 협정이 강화된 덕분에 좀 더 많은 관광객들이 늘어날 것이고, 또 기업들도 수월하게 양국을 방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경제 관계도 더욱더 돈독해지리라고 믿는다"며 "(양국이) 이중과세방지 협정 발효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직접 비준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7월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 국빈 방문 당시 양국은 상대국에 진출한 양국 국민과 기업의 세금 부담 완화를 위해 '이중과세방지협정 개정안' 문안에 합의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청와대 본관에서 공식방문한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19.11.23. dahora83@newsis.com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는 "오늘 회동을 통해서 좀 더 양국 간에 협력의 지평을 넓히고 싶다"며 "스마트시티도 있고 4차산업혁명 준비도 있고 나아가서 전반적인 정책 인프라의 협력 틀을 좀 더 업데이트시키고 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한·싱가포르 FTA(자유무역협정) 관련 내용"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서도 "싱가포르가 지난해 역사적인 제1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한반도와 세계에 평화의 이정표를 선사해 주신 것과 아세안 의장국으로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에 적극 협력해 주신 것에 대해 총리님과 싱가포르 정부에 다시 한번 각별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의 건설적 역할에 대해서도 기대했다.

총리는 "한반도 평화는 아시아 전체 지역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데 공감한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 비핵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대화를 통한 신뢰 구축으로 한반도 평화가 점진적으로 나가가길 바란다"며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회담 종료 후 양 정상은 ▲스마트시티 협력 ▲표준화, 법정계량, 적합성평가 및 기술규제(개정)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사이버보안 협력(개정)에 대한 MOU 서명식에 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di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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