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변혁, 대표 유승민→오신환…"한국당과 통합 없다"(종합)

기사등록 2019/11/14 17:56:09

대표 교체, 유승민에서 오신환으로…"젊은정당·세대교체"

유승민 "변혁, 한국당 통합하려 만든 것 아냐…만장일치"

권은희 "한국당과 통합없어…공식 대화·준비·창구 없다"

"공정세대로 세대교체"…신당 추진단에 청년 7명 영입

안철수와 과정 공유? "때가 되면 명확히 말씀드릴 것"

창당 일정에 "예비후보 등록일 감안… 가치고민 우선"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바른미래당 회의실에서 열린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1.14.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의원들의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이 14일 본격적인 신당 추진을 공식 발표하며 "한국당과의 통합은 없다"며 독자적인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구성원 모두가 합의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변혁 대표였던 유승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9월말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것에 100% 공감대를 갖고 15명 의원들이 변혁을 시작했다. 그동안 많이 고민하고 상의했고 진통을 겪은 결과가 이 신당기획단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변혁의 1막이 끝났다. 변혁 대표직에서 물러난다. 제가 물러나고 오신환 의원이 변혁 신임대표를 맡기로 만장일치로 합의를 했다"며 "신당기획단은 공동단장인 권은희·유의동 의원과 신임 대표 오 의원 모두 다 70년대 생"이라고 소개했다.

변혁 신임 대표를 맡게 된 오 의원은 "젊은 정당이 됐으면 한다. 단순한 물리적 젊음이 아닌 다양한 국민 요구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응대하는 정당이면 좋겠다"며 "유 의원 말씀대로 일정 정도 물리적 세대교체가 이뤄진 것이다"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바른미래당 회의실에서 열린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1.14. kmx1105@newsis.com

이들은 신당의 기치를 '공정'이라고 밝히면서 한국당과의 통합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당과 통합 논의에 대해 묻는 기자들에게, 유 의원은 "우리가 변혁을 만들 때 이대로는 안된다, 우리 길은 우리 의지로 선택한다는 정신으로 출범했다"며 "우리가 무슨 한국당과 통합하려 만든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기자들이 변혁 내 이견이 있는 것 아닌지 묻자 "15명 변혁 소속 의원과 여기에 권은희 전 최고위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 김철근 대변인까지 모두 동의해서 출범시켰다"며 "변혁 내부에서 만장일치로 출범한 정당성 있는 기구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답했다.

신당추진기획단 공동단장을 맡고 있는 권은희 의원도 "기획단 출범을 앞두고 우리 입장을 보다 명확히 설명드리기 위해 자유한국당과 통합은 없다는 부분을 명확히 설명 드렸다. 유 의원 및 변혁 의원들께 모두 공유했다"며 "전체 의원들의 공감 속에서 이런 명확한 입장 발표가 됐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한국당과 물밑 접촉에 대해 묻자 권 의원은 "명확한 것은 한국당에서 변혁 입장을 설명할 공식적인 창구, 공식적인 대화, 공식적 논의, 공식적인 준비 전혀 없다"며 "향후로도 가질 계획이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이어 "저희 변혁이 모이면 신당과 관련, 어떻게 하면 보다 젊은 청년들의 세대교체를 이뤄낼 것인지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바른미래당 회의실에서 열린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1.14. kmx1105@newsis.com

오 의원도 "보수통합이든 보수재건이든 신당기획단 출발 지점에서 염두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우리의 길을 꾸준히 갈 것이다. 신당 추진 과정에서 보수통합을 섞어 가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당에 대해 "흔히 국회에서 복도를 지나가면서 (마주쳤을 때) 우리 다시 합쳐야 하지 않나 라는 식으로 말해놓고, 그게 물밑 접촉인양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은 진정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보수통합 화두는 황 대표가 꺼낸 것이다. (통합은) 여러 상황이 맞아야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그 상황이 발생하면 대응하겠다"며 "다시 한 번 변혁은 통합을 전제로 만든게 아니고 신당을 전제로 만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국당이 제안한 보수통합추진 기구에 변혁도 참여하는지 묻자, 유 의원은 "그것은 한국당 기구여서 참여 안 한다"고 선을 그었다.

지금까지 과정이 안철수 전 대표와 어느 정도 공유됐는지 묻자, 권 의원은 "공개적으로 답변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때가 되면 명확히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바른미래당 회의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현안 관련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1.14. photothink@newsis.com

앞서 권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에서 "공정세대를 정치와 사회 전반의 주역으로 하는 세대교체를 이뤄나가겠다"고 신당의 방향을 제시했다.

권 의원은 "우리는 산업화·민주화 세대를 넘어 공정세대로 나아가고자 한다"며 "기득권층이 그들만의 특권을 유지하는 것에 분노한 요구가 바로 공정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진영의 정치를 넘어 상식이 기반하는 정치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산업·민주화 세대가 그들의 기득권을 공고히 하고 특권을 유지하기 위해 진영논리로 국민을 분열시켜 왔다"며 "상식에 기반한 정치로 정치가 갈등을 해결하고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함께 신당추진기획단의 구성원 7명을 발표했다. 이들을 열혈청년이라고 소개하며 "바른토론배틀에 참여한 2명의 청년, 청년정치학교를 다닌 2명, 청년위원회 및 청년당직자 활동을 한 2명, 대한변호사회에서 공정한 제도를 위해 노력하는 청년"이라고 설명했다.

권 의원은 "이 청년들이 자신의 한걸음을 더 내딛어 스스로의 목소리로 공정세대로 세대교체하고 상식이 기반하는 정치로 변화와 혁신을 만들어 낼 것"이라며 "이들이 준비하는 대한민국과 국내 정치 변화에 혁신을 기대해달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권은희 (오른쪽 두번째)와 유의동(오른쪽) '변혁 신당기획단' 공동단장이 10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중식당에서 신당기획단 출범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신당 창당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2019.11.10. photo@newsis.com

기자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이 이번에 영입한 청년 위원들에 대해 묻자, 오 의원은 "그분들이 우리 신당을 이끌 것이다. 그것이 세대교체 아니겠나"라며 "그들이 메인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창당 일정에 대해서 유의동 의원은 "행정적으로 단축하면 한달 이내 되겠지만 우리가 그럴 순 없고, 기획단을 구성했으니 충분한 의견을 나눠 우리가 당의 모습과 철학, 인재상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들이 예비후보 등록일 보다 먼저 창당하는지 묻자 "충분히 감안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그럼에도 무엇이 최우선 가치인지 결정해야 한다"며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기술적인 부분에 쫓겨 급조할 건 아니다. 하지만 우려하는 것처럼 늘어지진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joo4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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