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중 관세 합의 아직...완전한 철회는 안해"(종합2보)

기사등록 2019/11/09 02:10:44

"中과 매우 잘 지내...나보다 훨씬 더 합의 원해"

"아이오와 등 농경지대서 서명할 것"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뉴욕 법원의 샐리안 스캐풀러 판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난 2016년 대선 때 자신의 선거운동을 위해 유용한 자선단체 트럼프 재단의 자금 200만 달러(23억1200만 원)를 반환하라고 명령했다. 스캐풀러 판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자녀들은 자신들의 자선재단을 정치에 이용해서는 안 된다"라며 "대통령의 선거운동에 이용된 재단 자금을 반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2019.11.08.
【런던=뉴시스】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대중 관세 철회에 대해 중국과 아직 합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관세를 완전히 철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대중 관세 철회 여부에 대해 "그들(중국)은 철회를 원한다. 나는 아무것에도 합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CNBC, 폭스뉴스, 더힐, 블룸버그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어느 정도의 철회를 원한다. 완전한 철회는 아니다. 그들도 내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알기 때문"이라며 "나는 지금 매우 기쁘다. 우리는 수십억 달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중국과 매우 잘 지내 왔다. 솔직히 그들은 나보다도 훨씬 더 합의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단계 무역 합의에 대한 서명이 이뤄진다면 장소는 미국이 될 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아이오와가 서명 장소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게 되기 전까지는 이에 관해 얘기하고 싶지 않지만,우리가 합의했다고 가정한다면 아이오와나 농경지대 같은 곳이 될 수 있다"며 "우리 나라 안이 될 것이다. 그런 장소로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앞서 미중이 단계적인 관세 철폐를 합의했다는 중국 정부의 주장과 반대된다. 중국 상무부는 전날 "지난 2주간 미중 무역협상 대표가 양국의 핵심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진지하고 건설적인 논의를 진행했다"며 "합의가 진전됨에 따라 부과돼 온 관세를 단계적으로 철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중 무역 합의가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미국 정부 내부적으로 대중 관세 철회 여부를 놓고 이견이 심하다는 외신 보도가 이어졌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7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측 발표를 부인했다. 나바로 국장은 "현재 1단계에서 기존의 관세를 철폐한다는 어떤 합의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트럼프 대통령 뿐"이라고 말했다.
 
미중은 지난달 중순 고위급 협상을 진행해 무역 갈등을 완화할 제한적 합의를 도출한 바 있다. 미국은 10월 추가로 시행 예정이던 대중 관세 인상을 보류했고, 중국은 대규모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약속했다.
 
이후 미중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서명할 합의문을 마련하기 위해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최종 합의가 쉽게 성사되지 않고 있다.
 
당초 미중 정상이 1단계 무역 합의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되던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주최국 칠레가 현지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이유로 취소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1단계 무역 합의 서명에 앞서 미국에 추가적인 관세 철폐를 요구했다고 전해졌다. 미국은 일부 관세 취소를 고려하며 중국의 합의 이행을 보장할 방안을 검토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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