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黃, 당내 압박 굉장히 큰 듯…보수통합 잘못된 조언"

기사등록 2019/11/07 11:24:30

"한국당 내에 황교안으로 치르는 총선 걱정하는 분들 많아"

"보수통합 찬성하지만 기본적 전제 놔두고 뜬금없는 제안"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홍문종 우리공화당  대표  2019.10.04.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7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보수 대통합을 제안한 것과 관련, "(당내에서) 압박감이 굉장히 컸던 것 같다"라며 "누가 옆에서 조언했는지 모르겠지만 잘 못 조언한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황 대표가 갑자기 외부에 어젠다를 만들어서 지금 당내에 이뤄지고 있는 여러가지 어려움을 해결하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황 대표의 제안 시점에 대해 "당내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라며 "황 대표로 총선치르는 게 되겠느냐 걱정하는 분들이 많고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 이른바 바른정당계에서 오신 분들이나 아니면 바른정당으로 나가 계신 분들을 아우르는 이른바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서 선거를 치러야 된다(라는 말들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황 대표 입지가 상당히 많이 좁아지고 있고 친황이라고 했던 사람들은 세력 있는 데 쫓아다니는데 익숙해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황 대표가 어려울 때 도와줄 수 있는 여건이 안 되고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도 있는 여러 가지 정치 지형상 그런 것들이 간파된다"라고 했다.

홍 공동대표는 또 "당을 해체하고 어쩌고까지 이야기하고 있지 않는가. 누구 한 사람을 내세우기보다 비대위에 김무성, 나경원, 오세훈, 원희룡 등 그런 사람들이 앞장설 수 있도록 다양한 사람들을 내세워서 선거를 치러야 된다(라는 말들이 있다"라며 "총선은 얼마 안 남았지, 황 대표로는 안 될 것 같지, 이런 생각들을 그분들이 하시는 것 같다"라고 했다. 

제안에 대해선 "보수대통합에 찬성하는데 진짜 보수와 가짜 보수를 골라내야 된다"라며 "이른바 말하는 보수 우파에선 탄핵을 찬성하는 찬탄파, 탄핵을 반대하는 사람들과의 일단 화해가 이뤄져야 한다. 아마 탄핵을 찬성한 사람들을 찬탄파라고 이야기하는데 그런 사람들과의 대화를 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전제들이 있고 우리가 넘어야 될 강이 있는데 그냥 약간 뜬금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물론 저희하고도 물밑 대화를 한다고 이런저런 사람들을 통해 이야기했습니다만 구체적으로 진행된 게 아무것도 없다"라며 "(탄핵에 찬성했던 의원들의 입장 정리에 대해) 최소한 어젠다에 올라와 있어야 하고 그것과 관해 어떤 합의를 이끌어내고 보수가 대통합하느냐 마느냐가 결정되는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반대하지만 된다면 민주당 같은 경우 민주평화당, 정의당이 쭉 이렇게 같이 가는 1중대, 2중대, 3중대, 4중대 선거를 치르는 게 유리하다고 분석하는 선거 전문가들이 많이 있다. 오히려 보수대통합보다는 연대 같은 것들이 필요할 수도 있다"라며 "정치 상황이 워낙 가변적이고 워낙 동상이몽들을 하고 있다. 아무 사전 준비 없이, 교감 없이 황교안 대표가 정치판에서 표현대로 하면 질러 버리면 저희가 굉장히 당혹스럽다"라고 말했다.

박찬주 전 육군 대장 영입에 대해선 "결국 한국당이 굉장히 어려워졌다고 보고 본인도 굉장히 마음이 많이 떠나 있다고 본다"라며 "어차피 한국당으로 시작한 것이니까 한국당에서 어떻게 하든지 마무리를 짓고 여러 가지 논란들을 다 마무리 짓고 아마 마음의 고향으로 돌아오시리라고 본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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