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버스회사 일반직 인건비는 삭감…임원인건비는 증액

기사등록 2019/11/05 11:50:38

추승우 서울시의원, 임원인건비 합리적 조정필요

버스회사 임원, 최근 3년간 원가보다 227억 수령

【서울=뉴시스】서울특별시의회 교통위원회 추승우 의원(더불어민주당·서초구 4). 2019.11.05. (사진=서울시의회 제공)
【서울=뉴시스】윤슬기 기자 = 서울시가 지난 2015년 표준운송원가를 산정하면서 정비직과 사무관리직의 인건비는 삭감한 반면, 시내버스 임원인건비는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서울특별시의회 교통위원회 추승우 의원(더불어민주당·서초구 4)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시작된 서울시 도시교통실 행정사무감사에서 시는 2015년 표준운송원가를 산정하면서 정비직과 사무관리직 인건비를 각각 4.4%와 4.5% 삭감했다.

이에 버스회사에서 근무하는 정비직과 사무관리직 직원들은 각각 16억6500만원, 21억6500만원 등 총 38억 3000만원에 달하는 인건비를 덜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서울시가 버스회사 임원인건비의 경우 오히려 표준운송원가를 증액시켜줬다. 버스회사 임원들은 2014년에 비해 무료 72.1%가 증가한 59억2700만 원을 더 가져갔다.

대부분의 시내버스회사 임원들이 표준운송원가보다 임원인건비로 더 가져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 의원에 따르면 대부분의 시내버스회사 임원들은 2016년도 79억8900만원, 2017년도 71억7800만원, 2018년 75억4000만원 등 총 227억600만원을 표준운송원가보다 임원인건비로 더 가져갔다.

정비직과 사무관리직 인건비는 절반이 넘는 회사들이 표준운송원가보다 각각 114억2200만원, 191억3400만원 등 총 305억5600만원을 덜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건비 지급에서도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원과 일반 직원들간 임금격차가 극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시는 시내버스준공영제를 운영하면서 시내버스 총 운송수입을 확인하고 표준운송원가에 따라 총 운송비용을 구해 그 차액만큼을 예산으로 보전해주고 있다. 그러나 시내버스 운송수지는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놓고 일각에선 시가 운송수지가 흑자인 일부 버스회사 임원인건비에 대한 인센티브가 아닌 운송수지 적자를 포함한 모든 버스회사 임원인건비를 큰 폭으로 증액시켜준데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추 의원은 "과거 2015년 표준운송원가의 임원인건비가 석연치 않게 과도하게 증액됐다"며 "과도한 임원인건비가 지급될 수 있도록 방치한 서울시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합리적인 표준운송원가의 조정과 상식적인 임원인건비의 조정이 필요하다"면서 "표준운송원가에서 각 직렬별 인건비와 실제 지급되는 인건비의 차이가 극명하게 차이나는 부분에 대해서도 합리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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