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률, 소폭 반등하나 개선 정도 미약"
"취업자 수는 22만명·실업률 3.9%"
"건설부문 부진·경기 불확실성 지속"
글로벌 교역 반등, 내년 반도체 시장의 일부 개선 전망, 주요국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및 재정정책은 우리나라 수출과 설비투자에 다소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건설부문의 부진과 지속되는 경기 불확실성 및 가계소비심리 악화는 전체 성장률에 대한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금융연구원은 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2020년 경제 및 금융전망 세미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국내총생산(GDP) 항목별로 보면민간소비 증가율은 올해 1.8%에서 내년 2.1%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글로벌 경기의 부분적 개선과 일자리 예산 확대 및 공공서비스 정책 등의 영향이다. 다만 고령화, 가계부채 등의 구조적 요인과 더불어 불안한 소비자 심리는 민간소비 증가율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설비투자는 내년 정보통신기술(ICT)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올해 -7.9%에서 내년 3.6%로 반등할 전망이다.
건설투자는 -4.5%에서 내년 -3.9%로 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신규착공 및 건설수주 부진 등이 반영된 결과다.
총수출과 총수입 증가율도 각각 1.7%에서 2.9%, -1.0%에서 1.4%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경기 및 세계 교역의 둔화세 개선과 지난해 큰 폭으로 감소했던 설비투자의 일부 반등한 영향이다.
취업자 수는 22만명 늘어나고, 실업률은 3.9%에 달할 전망이다. 정부의 일자리 정책 확대에도 인구구조 변화 요인과 글로벌 교역 부진, 경기회복 지연 등이 맞물린 결과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보다 높은 1.1%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국제유가 및 농산물 가격이 안정세에 따른 것이다. 다만 대외 불확실성 및 국내 경기회복 지연 등은 물가상승 압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고채 3년물의 연평균 금리는 올해 보다 다소 낮은 1.4%, 경상수지는 534억 달러를 기록하며 흑자기조를 지속할 전망이다. 원·달러 평균 환율은 올해(1166원)보다 소폭 높은 1169원 수준으로 예상됐다.
국내 주식시장은 높은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평균적으로는 올해를 조금 웃도는 수준을 보일 것이란 의견이다. 코스피는 지난 2018년 초 2600대에 근접했지만, 올해 1900대까지 하락했고 현재는 전년 동기 대비 수준까지 회복했다.
금융연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후발 경쟁국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주력산업 구조개선도 용이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일부 주력산업의 반등 가능성과 정부의 적극적 경기부양은 긍정적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금리는 저금리 국면이 지속될 전망이다. 경제성장률 및 물가상승률의 추세적인 하락과 글로벌 통화정책의 완화기조가 저금리 국면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의견이다.
단기금융시장에서는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 활성화 방안 및 CD금리 산출방식 개선 방안을 발표함에 따라 거래량의 점차적인 증가 예상됐다. 또 파생상품시장에서는 장외파생상품 규제강화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해외 금리연계형 파생결합증권(DLS) 손실 사태의 영향으로 파생결합증권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고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 국내은행의 대출자산성장률은 올해 5% 중후반 보다 소폭 낮아져 5% 초중반에 그칠 전망이다. 가계대출은 혁신금융 강화, 가계부채 및 부동산시장 안정화 대책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기업대출 역시 가계대출 성장의 둔화를 상쇄할 만큼의 확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내은행 수익성은 자기자본이익률(ROE) 기준 7%대 초반까지 하락하고 순이자마진(NIM)도 올해보다 하락할 전망이다.
금융연은 "우리 경제성장률은 내년 2.2%로 소폭 반등하겠지만 개선 정도는 미약한 수준에 머물 전망"이라며 "또 저금리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금융회사들의 과도한 위험자산 투자나 가계의 부채 확대 등은 우리 경제의 잠재적 리스크를 높이므로 이에 대한 철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hanna224@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