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文대통령에 "남북 이산가족 재회 위해 노력" 위로 서한

기사등록 2019/11/05 11:37:29

"한반도 평화라는 공통 목표 위해 계속 나아갈 것"

"文대통령 모친 피난 이야기 감동적…결코 잊지 못해"

"한반도 평화 위한 文대통령 노력 자랑스러워 하실 것"

【방콕(태국)=뉴시스】 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후(현지시간) 방콕 임팩트포럼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해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으로부터 문 대통령의 모친상에 애도를 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을 전달받고 있다. 2019.11.04. since1999@newsis.com

【방콕·서울=뉴시스】 김태규 안호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모친상을 당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위로 서한에서 "한미 양국은 비무장지대 이남과 이북에 있는 가족들이 재회하는 그날을 위해 변함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5일(현지시간) 청와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을 통해 보낸 위로 서한에서 "나는 문 대통령과 함께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라는 공통의 목표를 위해 계속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멜라니아와 나는 문 대통령님의 모친상 소식을 전해듣고 슬펐다"며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문 대통령이 들려줬던 1950년 12월 역사적인 흥남철수 당시 부모님께서 피난오셨던 감동적인 이야기를 결코 잊지 못한다"고 적었다.

이어 "어머님께서 북한에 있는 고향 땅을 다시 밟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셨다고 들었다"며 "어머님께서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이루기 위한 대통령님의 노력을 무척 자랑스러워하셨다고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슬픔을 겪고 계신 대통령님과 가족 분들께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모친 고(故) 강한옥 여사는 함경남도 흥남 출신으로, 1950년 12월 흥남철수 때 남편과 큰 딸을 데리고 월남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9~31일 모친상 기간 동안 조문객들을 만나 어머니에게 고향땅을 밟게 해드리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3 정상회의 참석차 태국을 방문한 문 대통령은 전날 현지에서 오브라이언 보좌관을 접견하고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친필 서한을 문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kyustar@newsis.com, ah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