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9개월만의 압수수색에 금융위 '뒤숭숭'

기사등록 2019/11/04 16:58:37

검찰, '유재수 감찰무마' 금융위 등 압수수색

금융위 직원들 "검찰 수사결과 지켜보겠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검찰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검찰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과 관련한 과거 청와대 특별감찰반 감찰이 무마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금융위원회를 압수수색중이다. 2019.11.04.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정옥주 정윤아 기자 = 금융위원회가 2년9개월만에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자 분주한 모습이다.

4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금융위원회를 대상으로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비위 감찰 무마 사건과 관련해 6시간 넘게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현재 금융위 16층에 있는 행정인사과를 중심으로 관련 자료 등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유 전 부시장이 금융위 금융정책국장 재직하던 시절 업체 관련 비위에 대한 청와대 특별감찰이 있었으나, 윗선 지시에 따라 무마됐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당시 청와대의 민정수석비서관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었다.

유 전 부시장은 지난 2017년 8월부터 약 1년 간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으로 재직했으며, 당시 기업들로부터 회식, 해외 출장 등에서 각종 편의를 받고 자녀 유학비와 항공권 등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유 전 부시장은 2017년 말 개인 사정을 이유로 장기간 병가를 냈고, 이듬해인 2018년 3월 사표가 수리됐다. 하지만 한 달 후인 같은 해 4월 국회 정무위 수석전문위원(더불어민주당)이 됐고, 또 넉 달 후인 지난해 7월에는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올랐다.

그러나 유 전 부시장은 검찰이 강제수사에 돌입한 지 하루만인 지난달 31일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검찰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검찰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과 관련한 과거 청와대 특별감찰반 감찰이 무마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금융위원회를 압수수색중이다. 2019.11.04. park7691@newsis.com
한편 금융위가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이 된 것은 지난 2017년 2월5일 이후 2년9개월 만이다.

당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수사를 위해 꾸려진 박영수 특별검사팀(특검)은 금융위 자본시장국과 부위원장실 등을 중심으로 고강도 조사를 벌였다. 당시 특검팀은 금융위가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과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 등에 개입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집중 파악했다.

이번 압수수색과 관련해 금융위에서는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고 구체적인 사안은 알지 못한다"며 "검찰의 수사결과를 지켜보겠다"며 말을 아꼈다.또 다른 관계자도 "내부적으로는 크게 동요하지 않고 각자의 업무에 매진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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