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비질런트 에이스' 연합공중훈련 안 할 듯…새 명칭 검토

기사등록 2019/11/03 15:00:10

비질런트 에이스 이름 바뀌고 규모는 축소될 듯

맥스선더 대체 '연합편대군 종합훈련' 수준 예상

규모 비슷하지만 전대급 이상 단독, 대대급 연합

【대구=뉴시스】김진아 기자 = 27일 대구 공군기지에서 열린 ‘제71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 미디어데이에서 F-15K 전투기가 KF-16 전투기 뒤로 착륙하고 있다. 2019.10.01.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한미 군 당국이 하반기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를 실시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는 규모는 예년과 비슷하지만 각자 단독으로 실시하는 공중훈련에 새 명칭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3일 정부와 군 소식통 등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 국방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매년 12월 시행했던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을 실시하지 않는 방침을 내부적으로 세웠다.

2015년부터 Pen-ORE(한반도 전시작전 준비훈련)라는 명칭으로 실시한 비질런트 에이스는 매년 12월께 진행하는 대규모 공중연합훈련으로, 상반기 공중연합훈련인 맥스선더 (Max Thunder)와 함께 북한의 반발을 크게 사왔다.

북한의 미사일과 핵 위협이 최고조에 달했던 2017년에는 스텔스 전투기 F-22, F-35A, F-35B 24대가 한반도에 전개해 우리 공군과 실제 북한 주요 핵심 지점 폭격을 가정한 연합훈련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미는 북미 대화가 진전됐던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열린 제50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에서 연말에 계획했던 비질런트 에이스를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우리 군은 비질런트 에이스를 대체하기 위해 '전투준비태세 종합훈련'을 단독으로 실시한 바 있다.

【성남=뉴시스】박미소 기자 =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19(서울 ADEX 2019)' 미디어데이가 열린 14일 오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KF-16, F-15K, 공중급유기 KC-330 시그너스가 시범비행을 하고 있다. 2019.10.14.  misocamera@newsis.com
한미는 올해 하반기 연합공중훈련도 북미 간 비핵화 대화를 추동하는 차원에서 오는 12월께 축소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올해 맥스선더를 대체해 축소 실시한 '연합편대군 종합훈련' 수준에 준해서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미는 지난 4~5월 맥스선더를 대체한 연합편대군 종합훈련을 로키(Low-key·절제된 기조)로 진행하면서, 규모는 예년과 비슷하지만 비행대대급 이하는 연합훈련으로, 비행전대급 이상은 한미가 각각 단독으로 실시했다.

당시 연합편대군 종합훈련에는 우리 공군 F-15K, KF-16 전투기, 항공통제기 E-737 피스아이 정도가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 미 공군도 F-16 전투기 등이 참가했다. 올해도 이와 비슷한 수준에서 이뤄질 것이라 게 군 안팎의 관측이다.

한미는 이미 비행대대급 훈련은 수시로 실시하고 있다. 이 때문에 훈련이 실질적으로는 축소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미는 지난달 8일에도 서해상에서 우리 공군 F-16D 전투기와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 909 공중급유비행대 소속 미 KC-135 스트래토탱커 급유기가 합동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청주=뉴시스】 인진연 기자 = 22일 오후 충북 청주기지에서 전날 도착한 F-35A 스텔스기 등이 F-4E, KF-16와 함께 합동 훈련을 위해 활주로를 이동하고 있다. 2019.08.22inphoto@newsis.com
이와 함께 한미는 비질런트 에이스를 대체할 새로운 훈련 명칭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진행한 '전투준비태세 종합훈련'이나 올해 맥스선더를 대체한 '연합편대군 종합훈련'과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미는 오는 15일 예정된 제51차 SCM에서 군 최고위급들이 모여 올해 하반기 공중연합훈련 방침을 확인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군 당국은 실무적으로 어느 정도 방침을 정했지만 한미가 동시에 승인한 사안이 아니라 하반기 훈련에 대해서 함구하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한미가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군사적 차원에서 힘으로 뒷받침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ksj8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