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정부, 트럼프 브렉시트딜 지적 반박…"좋은 합의안"

기사등록 2019/11/01 22:31:04

英총리실 "존슨, 트럼프와 합의안 관해 얘기한 적 없어"

트럼프 "브렉시트 합의안, 미영 무역협정 체결 방해"

【베리 세인트에드먼즈=AP/뉴시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베리 세인트에드먼즈 지역의 유치원을 방문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아이들을 향해 큰 손동작을 해보이고 있다. 12월12일 조기총선을 앞두고 존슨 총리 역시 이날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선 모습이다. 2019.11.01.

【런던=뉴시스】이지예 기자 = 영국 정부는 1일(현지시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합의안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적에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EU와 마련한 브렉시트 합의안이 추후 미국과 영국의 무역 협정 체결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BBC방송에 따르면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지적에 존슨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브렉시트 합의안에 관해 대화를 나눈 적이 아직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합의는 존슨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접촉한 이후 도출됐다"며 "총리의 합의안은 우리 자금과 법률, 국경에 대한 통제를 회복하고, 미국을 포함해 우리가 원하는 어떤 나라와도 무역협정을 맺을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로버트 젠릭 영국 주택장관 역시 이날 BBC라디오와 가진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적을 일축하며 "총리의 브렉시트안은 영국이 전 세계에서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할 수 있게 만드는 좋은 합의"라고 평가했다.
 
젠릭 장관은 "합의안은 우리가 성장하고 있는 다양한 국가들과 협정을 체결할 수 있게 한다"며 미국과도 추후 무역협정에 관해 긍정적인 대화를 나눈 바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LBC라디오를 통한 나이절 패라지 영국 브렉시트당 대표와의  인터뷰에서 존슨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에 영국과 미국의 무역협정 체결을 방해할 만한 요소가 담겼다고 지적했다.
 
존슨 총리가 EU와 도출한 합의안은 브렉시트 협상의 최대 쟁점인 아일랜드-북아일랜드 국경 문제를 '북아일랜드 이중관세 체계'를 통해 해결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합의안에 따르면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국경을 맞댄 영국령 북아일랜드는 브렉시트 이후 법적으로는 영국 관세영역에 남되 실질적으론 EU 관세규칙과 절차를 따라야 한다.
 
영국 의회는 이 같은 내용의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을 보류했다. 이에 EU는 영국의 요청대로 브렉시트 기한을 10월31일에서 내년 1월31일로 연기했다. 영국은 오는 12월12일 조기 총선을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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