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어선과 충돌 日선장, 2001년엔 韓어선과 충돌 전력

기사등록 2019/10/29 11:38:19

日 해상보안본부, 2001년 韓어선과 충돌 사건도 다시 확인

【서울=뉴시스】지난 18일 일본 정부가 지난 7일 일본 서부 이시카와(石川)현 노토(能登)반도 인근에서 자국 어업단속선과 북한 어선이 충돌한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은 NHK 갈무리. 2019.10.18
【서울=뉴시스】김예진 기자 = 북한 어선과 충돌한 일본 수산청의 어업단속선 선장이 과거 한국 어선과도 충돌한 전력이 드러나면서, 당국이 과거 사건을 다시 조사하고 있다.

29일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제9관 해상보안본부는 북한 어선과 충돌한 수산청 산하 어업단속선 오쿠니(おおくに) 선장을 북한 어선과 충돌한 사고로 업무상 과실 왕래 위험 등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선장이 지난 2001년에는 한국 어선과 충돌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당국은 당시 기록을 바탕으로 선박 조종에 문제가 없었는지 조사중이다.

오쿠니는 수산청이 민간회사와 계약한 전세 선박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 선장은 60대로 수산청에서 일하다가 은퇴한 후 힌 해운회사에 취업했다. 수산청에서 일하던 2001년 9월 어업단속선의 선장으로 나가사키(長崎)현 쓰시마(対馬) 앞바다에서 추적 중이던 한국 어선과 충돌하는 사고를 일으킨 바 있다. 당시 한국 어선이 전복하기까지 했다. 어선 승무원은 전원 무사했다.

당시 선장은 해상보안청에서 업무상 과실 왕래 위험 협의로 불구속 기소됐으나 혐의가 없는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이미 불기소 처분을 받은 사건을 일본 당국이 다시 조사하면서 처분에 관심이 집중된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7일 일본 서부 이시카와(石川)현 노토(能登)반도 앞바다에서 350km 떨어진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어장 대화퇴(大和堆·일본명 야마토타이)에서 자국 어업단속선 오쿠니와 북한 어선이 충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오쿠니는 북한 어선의 좌측으로 항행하며 물대포를 쏘았다. 그러나 북한 어선이 크게 좌측으로 방향을 틀면서 두 선박이 충돌해, 이후 20분 만에 북한 어선이 침몰했다는 설명이다. 지난 18일에는 당시 촬영된 동영상까지 공개하며 자국 어업단속선의 대처가 적절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8일 1300t급 일본 어업단속선이 400t급 북한 어선을 고의로 들이받아 침몰시켜 주장해 양측의 입장이 대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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