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은 죽지 않는다"…전문가들, 'IS 보복' 경고

기사등록 2019/10/28 16:14:37

"IS 수괴 바그다디 죽음, 보복 부를 가능성"

미 전역 경찰 당국, 경계태세 갖춰

【자료사진=AP/뉴시스】미군에 쫓기다 자살폭발로 사망한 이슬람국가(IS) 수괴 알 바그다디의 생전 모습. 사진은 지난 4월29일 IS 동영상에서 캡처된 것이다. 2019.10.28.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이슬람국가(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사망이 공식 발표됐지만, 그의 죽음이 곧 IS 소멸과 직결되진 않는다는 경고가 나온다. 특히 창시자를 잃은 IS의 보복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CNN은 27일(현지시간) 두 명의 미 사법당국 고위 관계자를 인용, 미 전역의 기관 및 경찰당국이 바그다디 사망 이후에도 경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IS 또는 이에 동조하는 '외로운 늑대(홀로 행동하는 테러리스트)'가 미국을 상대로 보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IS가 위세를 떨치기 시작한 2014년 이후 미 연방 사법당국은 IS에 동조하는 이들을 추적하는 데 힘을 쏟았다. 연방수사국(FBI)이 수사를 개시한 국제적 테러 사례 5000여건 중 1000건 상당은 IS 관련 '개인'에 대한 수사라는 게 FBI의 설명이다.

실제 지난 2017년 샌프란시스코에선 에버릿 제임슨이라는 퇴역 해병이 크리스마스 테러를 하려다 붙잡힌 사례가 있다. 그는 페이스북에 IS를 추종하는 문구를 올린 전형적인 IS 동조자였다.

이보다 앞선 같은 해 10월엔 비센테 솔라노라는 53세 남성이 플로리다 마이애미 소재 한 쇼핑몰에서 폭탄 테러를 벌이려다 붙잡혔다. 그 역시 IS 동조자를 자처했다.

IS가 인터넷을 통한 동영상 배포 등으로 직접 지령을 받지 않은 동조자들을 양산해온 만큼 바그다디 죽음 이후 이들의 보복활동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리사 모나코 전 백악관 국토안보·대테러보좌관은 CNN에 "FBI는 IS 동조자들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대한 관심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념은 바그다디와 함께 죽지 않고, 우리는 방심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현지 매체 보스턴해럴드는 아머르네스 아머러징엄 퀸스대 교수 분석을 인용, "바그다디의 죽음은 이를 보복 조치 요구로 받아들이는 동조자들에게 (전쟁의) 함성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안보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는 에드 데이비스 전 보스턴 경찰국장도 "이번 같은 (무장세력) 지도자 제거는 그 조직이 얼마간 전열을 가다듬고 공격 모드로 들어서도록 한다"고 했다.

이 매체는 또 하워드 샤츠 랜드연구소 수석경제학자의 분석을 인용, "IS 이전 조직들도 지도부 교체 이후 살아남았다"며 "작전을 수행할 준비가 된 인물들이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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