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쪽샘지구 출토 5세기 신라 말갑옷 10년 만에 공개

기사등록 2019/10/16 18:43:39

2009년 쪽샘 C10호 고분서 발견

마갑이 온전하게 발굴된 첫 사례

【경주=뉴시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원이 쪽샘지구에서 2009년에 발굴한 5세기 신라 말갑옷을 설명하고 있다.
【경주=뉴시스】 이은희 기자 =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16일 쪽샘지구 C10호에서 발굴된 5세기 전후 말 갑옷의 보존처리를 완료하고 10년 만에 이를 공개했다.

말 갑옷인 마갑(馬甲)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체가 온전히 나온 것은 신라뿐 아니라 전체를 통틀어 처음이다.
 
2009년에 발굴된 마갑은 출토 당시 주곽의 바닥에 깔려있었다. 위에는 말을 탄 장수가 입은 비늘식 갑옷(札甲·찰갑)이 발견됐다.

마갑은 총 736매의 철 조각으로 짜였다. 목과 가슴 가리개 17단 348매, 몸가리개 6단 256매, 엉덩이 가리개 8단 132매 등이다.

길이는 약 2.9m, 너비는 약 0.9m이며 무게는 36㎏으로 조랑말이 착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재갈과 안장, 말 얼굴 가리개(馬胄·마주), 발 받침 등은 매장시설인 부곽(副郭)에서 발견됐다. 

심명보 학예연구사는 "철 재질에 구멍마다 가죽끈을 엮어 만들어졌다"며 "전투용 무장체계가 아닌 의례나 장식용 등 다른 의미가 있을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보존처리를 마친 마갑을 내년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전시할 계획이다. 또 출토된 마갑의 연구를 토대로 신라시대 갑옷을 착용한 말을 재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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