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7 지원 종료 석달 남았는데…과기부 PC 63% 여전히 사용 중

기사등록 2019/10/14 09:25:46 최종수정 2019/10/14 15:33:36

김성수 의원 "교체 계획도 미흡해…해커 놀이터 우려"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서울=뉴시스】이진영 기자 = 윈도7 기술지원 종료 시점이 석 달밖에 남지 않았지만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 주무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산하 공공기관은 여전히 절반 이상의 비율로 윈도7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윈도7 서비스가 종료되면 더 이상 보안 업데이트가 지원되지 않아 과기부 PC의 보안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기부로부터 제출받은 '운영체제(OS) 현황'을 분석해 본 결과 현재 과기부 및 산하 공공기관이 사용 중인 9만1733대의 PC 가운데 5만7295대가 윈도7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체 PC의 62.5% 수준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내년 1월 14일까지 윈도7 기술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관별 윈도7 PC 사용현황을 보면 우정사업본부가 4만976대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한국원자력연구원 2179대, 한국원자력의학원 1241대, 한국화학연구원 1147대 등 순이다.

김성수 의원은 "MS가 윈도7 서비스 종료를 발표한 지 수개월이 지났음에도 아직도 상당수 PC가 윈도7을 사용하고 있는 것은 정보통신 공공기관으로서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며 "서비스가 종료돼도 윈도7을 사용할 순 있지만 보안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교체 계획도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과기부 및 산하 공공기관이 사용하고 있는 윈도7 PC 5만7295대 중 서비스 종료 시점까지 교체 계획이 있는 PC는 절반가량인 3만611대(53.4%)에 불과했다. 대표적인 미교체 사유로는 ‘서비스 종료 시점 이후 교체 예정’, ‘장비용으로 네트워크 차단조치’ 등이다.

특히 우정사업본부의 경우 교체 계획 없는 윈도7 PC 수가 2만4612대로 전체 미교체 PC수의 91.8%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김성수 의원은 "윈도7 PC에 대한 교체 없이 해당 서비스가 종료되면 과기부 및 산하 공공기관의 PC는 각종 취약점에 노출돼 해커의 표적이 될 수밖에 없다"며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과기부는 해커들의 놀이터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운영체제를 업그레이드하는 비용보다 사이버 사고에 대응하는 비용이 훨씬 많이 들 것"이라며 "과기부는 윈도7 서비스 종료 전까지 반드시 운영체제를 교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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