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0일은 임산부의 날…임산부배려 설문조사
이용자 60%도 '불편'…"일반인, 자리 안 비켜줘"
11일 보건복지부 의뢰로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진행한 온라인 '임산부배려 인식 및 실천수준 설문조사'(지난달 26일~이달 5일) 결과를 보면 임산부 500명 중 25.8%는 임산부 배려석을 '전혀 이용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항상 이용했다'는 응답률은 4.2%에 그쳤으며 '자주 이용했다' 16.8%, '가끔 이용했다' 53.2% 등이었다.
임산부 배려석을 전혀 이용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임산부들은 1순위로 '앉아있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부담(민폐)을 주는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 임산부 배려석에 이미 일반인이 앉아 있거나 자리가 비어있지 않아서, 양보를 받지 못해서 등 이용하고 싶어도 앉지 못하는 경우가 19.4%로 뒤를 이었다.
이용하지 않은 이유를 1순위와 2순위까지 더하면 '임산부 배려석에 앉으면 사람들이 시선이 부담스러워서 이용하지 않는다'는 답이 33.3%로 가장 많았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임산부 배려석을 이용하려면 주위 눈치가 보인다는 얘기다.
임산부 배려석을 이용하는 것도 쉽지 않다.
배려석을 이용할 때 불편했는지 묻자 60.6%가 '예'라고 답했다.
불편했던 이유는 '일반인이 착석 후 자리를 비켜주지 않아서'가 76.9%(1순위)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중복응답(1순위+2순위) 때 이 비율은 88.0%까지 높아졌다.
이어 '배려석이 부족해서' 12.9%, '임산부인 것을 알리고 싶지 않아서' 5.8% 순이었다. '위협을 가하는 사람이 있을까봐 두렵다'는 임산부도 2.7%였으며 임산부 티가 나지 않거나 배가 부르지 않은 경우 노인들로부터 '양보하라'는 말을 들어 불편했다는 임산부도 1.8%였다.
이에 임산부들은 10명 중 6명이 '배려석은 비워두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비워두기보다 양보가 좋다는 응답률은 38.8%였다.
임산부의 42.2%는 임산부 배려석을 지금과 같이 교통약자석처럼 2석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임산부 배려석을 2석 유지하되 일반인이 앉을 수 없도록 지정석으로 운영하자는 의견은 32.8%였다.
나머지 임산부들은 교통약자석 이용 대상에서 임산부를 제외하자는 의견이었다. 14.2%는 '배려석 2석 유지'를, 10.8%는 '추가 설치'를 선호했다.
일반인 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90.8%는 임산부 배려석을 알고 있었다. 81.1%는 배려석이 비어 있어도 앉지 않았으며 17.4%는 앉아 있다가 임산부가 오면 일어났다.
limj@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