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풀 꺾인 가계대출...4.8조 증가했지만 2014년 이후 가장 적어

기사등록 2019/10/11 12:00:00

9월 은행 가계대출 증가액 5개월만에 최소

역대 9월 중에서는 2014년 이후 가장 적어

주담대 증가 축소에도 올들어 2번째로 많아


【서울=뉴시스】조현아 기자 =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세가 한 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입주와 전세 관련 자금 수요가 줄고 추석 상여금이 가계에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꿈틀대는 부동산 시장과 맞물려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시 확대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11일 한국은행의 '9월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은 4조8000억원 늘어난 867조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증가액은 전월(7조4000억원)에 비하면 큰 폭 축소된 것이다. 지난 4월(4조5000억원) 이후 5개월만에 최소치로 역대 9월 중에서는 2014년 9월(3조7000억원) 이후 5년만에 증가 규모가 가장 적었다.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로 누그러트린건 신용대출이었다. 신용대출 증가액은 8월 2조8000억원에서 지난달 9000억원으로 큰 폭 축소됐다. 이는 지난 4월(8000억원) 이후 최소치였다. 명절 상여금 유입으로 가계 자금 사정이 다소 나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주택담보대출(638조6000억원)은 전월대비 4조원 늘어났다. 8월(4조6000억원)보다는 증가 규모가 축소됐으나 올들어 두번째로 많았다. 추석을 끼고 아파트 매매와 입주, 전세 거래 등이 다소 주춤해진 영향이다. 9월 증가세가 둔화한 데에는 계절적 요인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이같은 흐름이 계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은 관계자는 "앞으로 주택거래 동향 등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대출 증가액은 4조9000억원으로 전월(3조5000억원)보다 확대됐다. 대기업대출은 1000억원 증가에 그쳤지만, 중소기업 대출이 4조8000억원 늘어난 영향이 컸다.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 확대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소기업들의 추석자금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중소기업 대출 중 자영업자가 주로 빌리는 개인사업자대출도 2조4000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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