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이동건이 사기조작단으로 변신한 소감을 밝혔다.
이동건은 10일 서울 신도림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TV조선 일요극 '레버리지: 사기조작단' 제작발표회에서 "극본을 재미있게 봤는데, 1명이 아닌 5명이 주인공인 점이 든든했다. 원작처럼 5명의 사기꾼은 완벽하지 않고, 결핍이 있다. 비슷한 장르의 작품이 많았지만 '레버리지'만의 매력이 있다"며 "무엇보다 '레버리지'에 출연한 결정적인 이유는 마이더스의 손 남기훈 PD님 덕분"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원작은 아무래도 미국적인 정서가 강하지 않느냐. 다르게 하지만 매력있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원작에서 '태주'는 알코올 중독자인데, 한국에서 이런 설정이 필요할까 고민했다. 다른 방식의 결핍으로 풀어냈고, 시청자들이 보기에 불편함이 없을거다. 매력적인 캐릭터와 에피소드로 재탄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동건은 "아픈 아들의 존재가 레버리지 팀이 만들어지는 이유"라며 "요한 시작점이라서 어떻게든 아들의 병을 고쳐주기 위해 열심히 뛰고 또 뛴다. 1, 2회에 나오는데 장면마다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었다. 시청자들을 설득하는게 내가 맡은 업무 아니냐. 태준으로서 레버리지의 탄생 이유를 표현하고자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아이가 생기면 '죽도록 일하자'고 계획한 것은 아니"라며 "지인들이 '아이는 자기 밥그릇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하더라. 우리 아이가 큰 밥그릇을 가지고 태어난 것 같다. 아내와 둘 다 작품을 해서 힘든 부분이 있다. 보고 싶고 걱정도 되는데, 언젠가 아이에게 보여줄 모습이니까. 창피하지 않게 서로 격려하면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수경은 무대 위에서 '발연기'를 하고, 사기를 칠 때는 연기를 정말 잘 한다. 원작도 훌륭하지만 그대로 따라하면 의미가 없지 않느냐. 캐릭터는 비슷지만 새로운 것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우리만의 특별한 색으로 칠해질 것"이라며 "원작에 코미디라는 설탕을 듬뿍 넣어서 누가 봐도 즐겁다. 고사 때 TV조선 최초로 시청률 10% 넘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렇게 되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고 기대했다.
"김권 오빠가 처음에 보마자마 '친구 하자'고 하더라. 김권, 여회현 오빠는 이미 한 작품(KBS 2TV '같이 살래요')에서 함께 해 셋이 빨리 친해졌다"며 "진짜 팀처럼 촬영하고 있다. 현장 분위기가 밝아서 고된 촬영도 '으쌰으쌰' 해 찍고 있다. 액션, 영상미 등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여회현은 "천재 해커 역을 맡았는데, 실제로 나는 학교 다닐 때 굉장히 똑똑해 공감이 많이 됐다. 극중 말을 많이 하는데, 머리를 쓰면서 컴퓨터만 두드리기 보다 액션을 하고 싶다. 로이 역이 탐난다"면서도 "극본 리딩 때 작가님이 회현씨는 몸을 쓸 일이 없어서 편할 거라고 했는데, 촬영장에서 계속 구르고 있다. 그래도 재미있게 촬영 중"이라고 한다.
김권은 "원작 캐릭터처럼 마초적이지 않지만, 나만의 로이를 만들려고 노력했다"며 "액션 연습도 하고 운동해서 몸도 키우다보니 자연스럽게 캐릭터에 빠지는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남 PD는 "'레버리지'는 한 마디로 유쾌 상쾌 통쾌한 드라마다. 원작의 애티튜드를 건드리지 않으면서 한국적인 정서를 가미했다. 케이퍼물의 공식적인 룰을 따르고 있는데, 우리만의 공략법이 있을까 고민했다. 좀 더 위트있고 자연스러운 재미에 초점을 맞췄다"며 "일요일 연속 방송은 선례가 없어서 부담이 많이 되는데, 재미있으면 볼 거라고 자신한다. 시청률은 TV조선에서 한 번 톱을 찍어보고 싶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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