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예비엔날레 찾은 김정숙 여사 "일제 폄하된 공예 가치 새롭게 조명"(종합)

기사등록 2019/10/07 21:47:44

"민족의 여유로운 마음결이 공예 전통에 담겨"

"우리 공예품, 세계인들 예술적 감성 사로잡아"

김 여사, 개막식 참석해 국내외 공예인들 격려

【청주=뉴시스】배훈식 기자 = 김정숙 여사가 7일 오후 충북 청주시 청원구 문화제조창에서 열린 청주공예비엔날레 전야제에 참석, 축사를 하고 있다. 2019.10.07.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홍지은 기자 =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7일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 개막식에 참석해 국내외 공예인들을 격려했다.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올해로 11번째를 맞이했다. '미래와 꿈의 공예, 몽유도원이 펼쳐지다'를 주제로 내달 17일까지 열리는 전시는 도자·목칠·섬유·금속 등 공예문화를 총망라한 국제종합예술행사다. 세계 36개국 1000여명의 작가가 참가해 18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김 여사는 개막식 축사를 통해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의 탄생지, 유서 깊은 공예의 도시 청주에서 11번째 '청주공예비엔날레'에 함께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고 한정우 부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내고 전했다.

이어 "한국 사람들은, 장독대에 옹기들을 식구처럼 가까이 두고 살았다. 옹기는 속이 깊고 품이 넓어 무엇이든 담고, 익히고, 삭혀내는 쓸모가 좋다"며 "그런데 옹기를 만드신 도공은 손가락 하나로 슬쩍 '지두문'을 그려 넣어 소박한 아름다움을 더해 놓았다"고 설명했다.

또 "무엇이든 손으로 만들어 쓰던 시절에는 예술의 경지에 이른 공예품들을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며, 그 아름다움을 누렸다"며 "삶이 곧 예술이었던 우리 민족의 풍요롭고 여유로운 마음결이 '공예 전통'에 담겨 있다"고 했다.

김 여사는 "일제강점기와 급속한 산업화 물결 속에 폄하되고 침체를 겪기도 했던 우리 공예의 가치가 최근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며 "개성과 취향을 공들여 담은 공예품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케이팝, 케이드라마가 사랑받는 것처럼 한국의 정체성과 예술적 완성도를 두루 갖춘 우리 공예품들이 세계인들의 예술적 감성을 사로잡고 있다"며 "안방에서도, 세계무대에서도 우리 공예의 매력을 더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청주=뉴시스】배훈식 기자 = 김정숙 여사가 7일 오후 충북 청주시 청원구 문화제조창에서 열린 청주공예비엔날레 전야제에 참석, 참여 작가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2019.10.07. dahora83@newsis.com
김 여사는 "공예 전통의 뿌리 위에, 끝없이 변화를 모색하며 공예의 미래를 키우고 있는 공예인들의 각고의 노력에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며 "열한 번째 청주 공예비엔날레의 '몽유도원'은 공예를 통해 미래의 이상향을 펼쳐내고 있다. 쓰임새와 아름다움 너머로 확장된 공예의 가치를 들여다보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럿이 함께 꾸는 꿈은 반드시 현실이 된다고 했다. '몽유도원'이 우리 곁의 일상으로 자리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개막식은 청주국제공예공모전 시상식을 시작으로 축하공연, 미디어아트 퍼포먼스, 축사, 개회선언, 불꽃놀이 순으로 진행됐다.

김 여사는 행사에 앞서 문화제조창C 3층에서 전야제에 초청된 공예작가들과 함께 전시된 주요 작품들을 관람했다.

한편 청주공예비엔날레 개장식은 8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본전시는 5개 기획전과 3개 특별전으로 구성되며 문화제조창C 4층에선 공예 박람회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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