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불안 시기에 저평가 우량주 관심↑…어떤 종목

기사등록 2019/10/08 06:00:00

PER 9배 이하, PBR 1배보다 낮은 종목 43개로 집계

효성화학·코오롱글로벌 등 순이익 100% 이상 증가

증권가 "저평가된 우량주 주가 하락시 예의주시해야"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3분기 실적 시즌이 도래함에 따라 탄탄한 펀더멘털을 유지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대외 변수 등의 영향을 받아 그동안 주가 하락폭이 컸던 저평가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내 증시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의 영향을 받아 오랜시간 박스권 장세를 보이자 저평가된 우량주를 사들여 훗날을 도모하는 투자 전략이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낮은 PER(주가수익비율) 또는 저PBR(주가순자산비율) 등의 종목이 이 경우에 속한다. 이익의 성장률은 다소 낮을 수 있지만 실적 안정성 등은 확보된 종목으로 생각하면 된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기준 PER가 9배 이하면서, PBR가 1배보다 낮고, 올해 연간 순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종목은 43개로 집계됐다.

이중 올해 순이익 추정치가 지난해보다 10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효성화학, 코오롱글로벌, 에스엘, 신세계, 포스코인터내셔널, KPX케미칼, 아세아시멘트, 현대차, 코오롱인더, 한화케미칼, 오로라 11개 종목으로 나타났다.

효성화학의 경우 올해 영업이익 1676억원, 순이익 902억원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157.9%, 342.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회사 주가는 현재 16만9000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올해 초 14만7000원보다 약 2만원 가량 주가가 올랐지만 상승 여력은 여전히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오롱글로벌의 경우 전년대비 58.0% 오른 1213억원의 영업이익, 273.9% 증가한 올해 54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코오롱글로벌의 주가는 상반기에 11만원 수준에 거래됐지만 미중 무역분쟁 등의 여파로 현재는 8930원 수준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실적 상승에 따른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종목이다.

자동차 램프 부품 등을 생산하는 에스엘도 저평가된 우량주로 분류된다. 이 회사는 올해 988억원의 영업이익과 108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92.0%, 순이익은 239.8%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에스엘의 주가는 현재 2만2000원 수준에서 거래 중이다. 올해 상반기 2만5000원 이상의 가격에서 거래됐던 것을 고려할 때 현 주가는 상당히 저평가 돼 있다고 볼 여지가 많다.

순이익이 지난해 대비 10% 이상 오를 수 있는 기업에는 도이치모터스, 기아차, 현대중공업지주, 키움증권, HDC현대산업개발, 한국금융지주, 인탑스, 송원산업, POSCO, 대상, NH투자증권, 넥센타이어, 현대모비스, LF, 메리츠종금증권, 두산인프라코어, 신한지주, 삼성증권, 한섬, 대림산업, BNK금융지주 등이 이름을 올린다.

이중 포스코는 올해 4조3848억원의 영업이익과 2조759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0.9% 감소할 전망이지만 순이익은 45.9% 오를 것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 주가도 저평가 돼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최정우 회장이 집권하기 전 포스코의 주가가 40만원에 육박했던 것과 비교하면 22만원의 현 주가는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또 향후 그룹내 양·음극재사업 통합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경우 발전 가능성 측면에서도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외에도 JB금융지주, KB금융, 하나금융지주, 기업은행, 한국가스공사, KT, 스카이라이프, 대한해운 등이 PER가 9배 이하면서, PBR가 1배보다 낮은 종목으로 꼽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시가 반등할 수 있는 특별한 모멘텀이 없을 때 현재는 저평가 돼 있지만 실적 향상에 따른 주가 상승이 이어질 수 있는 우량주에 관심을 두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며 "해당 종목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oj100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