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지진관측 장비 4일에 한 번 고장…5년간 437건

기사등록 2019/10/06 10:51:27

올해 8월 기준으로도 65건 오작동 발생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김학용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 2019.08.20.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국내 지진 횟수가 갈수록 늘어나는 가운데, 기상청의 지진관측 장비가 나흘에 한 번 꼴로 고장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학용 위원장이 6일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15년부터 2019년 8월까지 기준 지진관측 장비 오작동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1704일)간 발생한 오작동은 총 437건이다.

발생건수는 2015년 57건에서 2016년 62건, 2017년 97건, 2018년 156건으로 매년 증가했으며 올해 8월 기준으로도 65건의 오작동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오작동 원인으로는 센서로 인한 오작동이 총 158건으로 가장 많았다. 기록계 오작동이 44건, GPS 오작동이 10건, 기타, 통신·전원·충전기 등에 따른 오작동이 225건으로 나타났다.

관측소 기준으로는 옥계 관측소가 총 16회에 걸쳐 오작동을 일으키며 가장 많은 오작동을 일으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서귀포·의령 관측소가 각각 12회, 옥천·칠곡 관측소가 각 11회, 가평·화천 관측소가 각 10회씩 오작동을 일으켰다.

같은 날 다수의 관측소가 동시에 오작동을 일으킨 사례도 있었다. 지난해 5월2일에는 부여·예산·옥계·우도·옥천 등 5개 관측소가 같은 날 오작동을 일으켰다. 2015년 9월30일, 2017년 6월30일, 2018년 6월27일과 8월5일, 8월21일에도 각각 4개의 관측소에서 같은 날 오작동이 생기는 상황이 벌어졌다.

또 진도 3.0 이상의 지진 발생 시 관측 장비 오작동을 일으킨 사례는 동 기간 중 총 9번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 7월5일 울산 해역에서 진도 5.0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는 서귀포 지진관측소가 자료전송 상태 불량으로 오작동을 일으켜 약 200여분간 장비가 멈추기도 했다.

김학용 위원장은 "장비의 노후화로 인한 오작동을 예방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말 지진관측 장비를 모두 교체 완료했지만, 올해에만 벌써 65건의 오작동이 발생했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재해 예측 장비에 대해서는 보다 철저한 관리와 재발방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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