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야생멧돼지 MDL 이남 남방한계선 넘으면 포획·사살"

기사등록 2019/10/04 12:21:37

6월부터 DMZ·한강하구 야생멧돼지 대응지침 운용

아직 DMZ 지역내 야생멧돼지 포획·사살 사례 없어

철책 3중 구조로 파손된 적 없어…유사시 즉각조치

【양구=뉴시스】한윤식 기자 = 27일 육군 21사단 GOP 장병들이 강원 양구군이 지원한 휴대형 소독용 살포기를 사용해 아프리카 돼지열병 확산 방지를 위해 철책 일대를 방역하고 있다. 2019.09.27. (사진=육군 21사단 제공)) ysh@newsis.com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비무장지대(DMZ) 야생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돼 방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군 당국이 군사분계선(MDL) 이남으로 넘어오는 멧돼지를 즉각 사살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4일 "야생멧돼지에 의해 ASF가 전파될 경우 재난수준의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지난 6월 DMZ 및 한강하구 접경지역에서의 야생멧돼지 대응지침을 운용 중"이라고 밝혔다.

대응지침에 따르면 북한 야생멧돼지가 DMZ를 넘어 GOP 후방지역으로 이동하거나, 한강하구 남측 지역으로 올라오면 현장에서 포획 또는 사살한다.

이를 위해 군 당국은 야생멧돼지가 DMZ를 통해 MDL 이남 남방한계선(SLL)을 넘으면 즉각 사격한다고 유엔군사령부에 통보했다.

이와 관련해 북측에는 협의 대상이 아니어서 통보하지 않았으며, 현재까지 DMZ 지역에서 야생멧돼지를 포획하거나 사살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DMZ 후방지역에서는 해당지역 지자체, 경찰과 협조해 수렵면허 소지자에 의해 야생멧돼지를 포획 또는 사살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환경부는 지난 2일 경경기 연천군 비무장지대(DMZ)에서 발견된 멧돼지 사체의 혈액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3일 밝혔다. 멧돼지 사체가 발견된 곳은 DMZ 우리측 남방한계선 전방 약 1.4㎞ 지점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북측에서 멧돼지가 DMZ 일대 경계철조망을 뚫고 남하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철책은 기본적으로 3중 구조로 설치돼 있고, 현재까지 이 철책이 파손된 사례 역시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DMZ 철책을 포함한 모든 철책은 파손될 경우 임시 경계 철조망을 설치하는 등 즉각적인 복구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일부 언론에 보도된 산사태로 철책이 유실되거나, 옹벽이 무너진 곳은 DMZ 지역이 아닌 동해안 해안가 철책으로 해당지역은 지형여건 상 급경사나 장애물 등으로 접근이 제한된다.

군 관계자는 "현 DMZ 철책 구조상 야생동물 등이 직접 유입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우리 군은 멧돼지가 철책을 넘어오지 못하더라도 멧돼지의 사체, 분변 등이 하천수나 작은 동물 등 매개체를 통해 남측으로 전파될 수 있으므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방역 및 인원·장비 등을 통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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