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안타 2타점' 이형종 "떨렸는데 적시타 친 후 자신감 생겼다"

기사등록 2019/10/03 18:14:59

"준PO에서도 오늘 같이 하고 싶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4회말 2사 2루 LG 이형종이 1타점 적시타를 친 후 진루하고 있다. 2019.10.03.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첫 타석에서 조금 떨렸는데, 적시타가 나왔다. 두 번째 타석부터 자신있게 스윙했다."

3년 전 가을야구에서 아픔을 겪었던 이형종(30)이 LG 트윈스 준플레이오프 진출의 일등공신으로 돌아왔다.

이형종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해 LG의 3-1 승리에 힘을 더했다.

LG 타선이 다소 답답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단기전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선취점이 이형종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LG는 2회말 이천웅의 안타와 정주현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고,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이형종은 좌전 적시타를 날려 LG에 선취점을 선사했다.

이후 찬스가 계속 무산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는 듯 했던 LG 타선을 살린 것도 이형종이었다.

LG는 4회말 구본혁, 이천웅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에서 박용택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다. 이 때 이천웅이 2루까지 나아가 1사 2루의 찬스가 이어졌고, 이형종은 좌측선상을 타고 흐르는 적시 2루타를 작렬해 LG의 3-0 리드를 이끌었다.

이형종은 "떨렸는데 적시타가 나왔고, 두 번째 타석부터 자신있게 스윙한 덕분에 2루타가 나왔다"며 "세리머니를 어떻게 했는지도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회상했다.

이날 활약은 3년 전 아픔을 씻는 것이기도 했다.

LG는 2016년 정규리그 4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해 KIA 타이거즈를 상대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이형종은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 선발 출전했으나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LG가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플레이오프까지 올랐으나 이형종의 가을야구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마지막이었다. 준플레이오프부터는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형종은 "팀은 올라갔는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 때 엔트리에서 빠질까봐 걱정했는데 빠졌다. 오늘 그 때 생각이 났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다행"이라며 웃어보였다.

LG는 6일부터 정규리그 3위 키움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이형종은 "계속 이런 모습을 보이고 싶지만 야구가 잘 될 때도, 안 될 때도 있다. 3경기나 5경기 중에 한 경기는 오늘 같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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