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 당산골 유흥주점, 마을도서관 변신

기사등록 2019/10/01 14:05:54

10월1일 개관, 다락방·테이블·쿠션의자 등 비치

【서울=뉴시스】 영등포구 책나무 마을도서관. 2019.10.01. (사진=영등포구 제공)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서울 영등포구(구청장 채현일)는 당산골에 위치한 카페형 일반음식점 일명 '나쁜카페'를 임차해 구민이 책과 함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책나무 마을도서관'으로 조성했다고 1일 밝혔다.

당산골에는 불법 유흥주점인 카페형 일반음식점(나쁜카페) 50여개가 밀집돼 있었다. 구는 올해 초부터 이 일대 업소를 자발적으로 퇴출시키고 예술가의 전시 공간, 카페, 동네 서점 등이 어울리는 공간으로 조성하는 '당산골 문화의 거리'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번 책나무 마을도서관(당산로16길 17-1) 조성사업 역시 당산골 문화의 거리 사업 일환으로 추진됐다.

구는 7월 폐업 예정인 업소 2곳을 임차한 뒤 4200만원을 투입해 마을도서관으로 개조했다.

책나무 마을도서관이란 이름은 '마을 사람들이 책을 통해 지식을 키우고 지혜의 열매를 얻는다'는 의미를 담았다.

41㎡ 규모 공간에 도서관을 상징하는 큰 나무가 입구에 세워졌다. 다락방, 탁자, 의자가 설치됐다. 나무 그늘에서 쉬었다 가는 것처럼 편안하게 머물다 갈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입구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조형물을 설치됐다.

이용 시간은 월~금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향후 주말과 야간에도 이용 가능해진다.

구는 다음달 폐업 예정인 업소 2곳을 추가 매입해 내년 초 만화카페 형태 마을 도서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이번 사업으로 어두웠던 거리는 활력을 되찾고 도서관은 주민들이 사랑하는 명소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열린 공간이니 언제든 찾아와서 책과 함께 휴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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