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모, 3256명 서명 교수 이름 공개
학교, 학과 없이 이름만 공개해 모호
정교모 "굳이 이름 구체화 필요없어"
"협박문자 받은 분들 있어서 그런듯"
이날 이 단체는 총 3256명의 서명 참여 교수 이름을 공개하긴 했는데, 학교·학과도 밝히지 않고 이름만 있어 의문점은 여전한 상태다.
정교모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조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299개 대학 4366명의 교수가 시국선언 서명에 참여했다"면서 "이중 3265명의 교수명단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 단체는 '시국선언 중간보고' 기자회견이라는 이례적인 일정을 열면서도 교수 명단을 공개하지 않아 비판을 받았다.
이들은 4366명 모두 개인별 문자발송·대학별 대표확인자를 통한 검토·개인별 전화확인 등을 거쳤고 이름 공개에 동의를한 이들만 공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 단체는 서명 참여 교수들의 학교·학과와 함께 명기하지 않고 이름만 나열하는 방식으로 공개했다. '홍길동 OO대 OO학과 교수'와 같은 방식으로 명단을 기재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이름만 써놓은 것이다.
예를 들면 '김○○'라는 이름의 교수는 4명이나 서명에 참여한 것으로 나오지만 이름만 적혀 있어 어느 학교, 어떤 학과의 교수인지는 사실상 알 수가 없다. 지난 '중간보고' 기자회견 때처럼 대학별 참여 교수 숫자도 함께 공개하긴 했지만, 서명 참여 교수의 소속과 이름을 명확히 공개하지 않아 모호한 측면은 여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들은 서명 참여 교수의 소속과 이름을 함께 명기할 순 없었던 것인지, 명단이 확실히 검증된 것인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이제봉 울산대 교수는 "중간발표 후 메일, 문자로 테러 비슷한 협박 문자메시지를 받은 분들이 있어서 그렇게 한 것 같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취재진이 재차 "동의한 분들에 한해 소속학과를 밝히는 것도 문제가 되느냐"라고 묻자, 이 교수는 "집행부와 상의해서 어떻게 할 것이냐 (결정할 것이다). 여자 교수 분들도 계시고 두려움에 떠는 분들이 있다. 추후 상의해야지 개인 의견을 말하기는 좀 그렇다"고 답했다.
또 4000여명 모두 통화로 검증했는지 묻는 질문에 이 교수는 "학교별로 대표 교수가 한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이날 교수들은 "특정 정파나 종교 성향이 아니라 교수들이 순수한 의도로 시국서명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장에는 10여명의 보수 유튜버들이 등장해 교수들의 발언에 응원을 보냈다.
이들은 기자들의 질문이 나올 때는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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